[Special Feature] 조현화랑 ♥ 강강훈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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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사조’ 극사실 회화
강강훈은 ‘관조’와 ‘그리기’를 반복한다. 주로 인물을 소재로 극사실 회화를 그리는데,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포착한다. 조선시대 초상화처럼 전신사조(傳神寫照)의 태도를 따른다.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 대상의 다양한 표정을 순간 포착한 다음, 이를 천천히 되돌려보며 인물이 걸어온 삶을 짐작한다. 유아기,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에 이른 한 인물의 역사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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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with Cobalt Blue> 캔버스에 유채 162×145cm 2018
최근에는 화폭에 작가의 딸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아이의 얼굴에는 물감이 흩뿌려져 흘러내린다. 그림을 그리기 전 아이의 얼굴에 물감을 뿌린 뒤, 롤스크린 앞에서 수천 장의 사진을 찍고 그중 일부를 선택해 작품으로 옮겨낸다. 아이는 아이 그 자체이자 작가를 닮은 존재이며, 작가 자신이 투영된 존재. 흘러내리는 물감은 사실적으로 묘사된 회화에 작은 균열을 가하며 자유를 부여한다. 1979년 진주 출생. 경희대 미술교육전공 및 동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조현화랑(2019), 박여숙화랑(2012, 2009)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아트바젤홍콩 솔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물화 시리즈를 완판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아트자카르타, 싱가포르, 웨스트번드, 타이베이당다이 등 세계 유수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올해 상하이 파워롱뮤지엄에서 한국 작가로는 첫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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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Time to bloom>(2019) 앞에 선 강강훈
조현 대표는 1989년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갤러리월드를 개관했다. 2007년 달맞이길 언덕에 재개관하며 조현화랑(http://www.johyungallery.com/)으로 개칭했다. 당시 미술 불모지였던 부산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부산의 터줏대감 갤러리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조현화랑 해운대 지점을 열었다. 국내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Shift>전을 격년으로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