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마시모데카를로 ♥ 루송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삶과 죽음, 21세기 ‘낭만주의’
루송(Lu Song)은 인간의 불안정한 삶을 부드럽고 환상적인 색감의 이미지로 재해석한다. 광활하고 신비한 풍경화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찰한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미술사의 도상을 작업에 적극 도입하지만 형상을 알아볼 수 없도록 깨뜨리는데, 변형된 내러티브에는 신비주의, 에로티시즘, 부조리함이 교차하며 어지러운 삶을 표상한다. 루송의 작품은 관객이 현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그러한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쉴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준다. “자연을 포함한 여러 현상을 다시 감각하게 만들고, 주시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독일 낭만주의가 수행했던 일이며, 예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나에게 작업은 거친 세상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아주)는 일이다.”

<Wide Open 3> 캔버스에 아크릴릭 120×90cm 2019 Courtesy the artist and Massimo De Carlo, Milan, London, Hong Kong
개인전 <Combe>(마시모데카를로 홍콩 2018)에서는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1967)을 재구성한 신작을 공개했다. 프랑스어 ‘combe’는 ‘협곡’, ‘도시나 바다 너머 멀리 떨어진 곳’을 의미한다. 커다란 캔버스에 자리 잡은 어둡고 커다란 잎사귀, 정글처럼 헝클어진 덩굴, 호숫가와 꽃이 관객을 대자연으로 끌어들이며 ‘죽음’과 ‘시간’을 감지하게 한다. 1982년 베이징 출생. 투린 마시모데카를로(2019), 로마 마타토이오(2018), 상하이 돈갤러리(2017), 시안 OCAT(2017), 홍콩 갤러리위뜨(2015), 부쿠레슈티 니코딤갤러리(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Neon Garden 2>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100cm 2017 Courtesy the artist and Massimo De Carlo, Milan, London, Hong Kong
마시모 데 카를로는 1987년 밀라노에 갤러리 마시모데카를로(https://massimodecarlo.com/)를 설립했다. 20여 년 밀라노에만 머무르다 2009년 런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6년 3월 아트바젤 시즌에 맞춰 홍콩 페더빌딩에 새 공간을 열고, 그해 밀라노 두오모 근처의 18세기 귀족저택 안에 2호 갤러리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건축가 피에로 포르탈루피가 설계한 카사 코르벨리니 바서만을 본사 및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