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페로탕 ♥ 매슈 로네이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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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라나는 조각
외계 생명체를 닮은 신비로운 원색 조각들. 매슈 로네이(Matthew Ronay)의 조각은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나무, 종이, 섬유, 찰흙 등 자연적인 재료로 남과 여, 삶과 죽음, 빛과 어둠, 현실과 비현실처럼 대립하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의 예술 세계는 형상적, 개념적으로 아메리카 민속 미술, 사이키델릭 아트, 비서구권의 영적 배경과 디자인, 공상 과학의 초현실적 우주론에서 시작된다. 2000년 예일대학교에서 미술 석사를 마친 로네이는 졸업 후 뉴욕에서 활동하며 미술계의 인정을 받았다. 2004년 휘트니비엔날레에 초기 작업을 소개하고, 2012년부터 참피나무를 사용한 수공예 조각을 제작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이 만든 조각이 아니라 생육된 듯 생동감 넘치는 조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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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lings> 참피나무, 염료, 과슈, 플로킹, 플라스틱, 스틸, 폴리카보네이트 67.3×45.7×41.9cm(부분) 2017 Courtesy the Artist and Perrotin.
생명체의 촉수 같은 그의 조각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마치 오브제의 맥박이 뛰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제2색약을 지녀 보통 사람보다 강렬한 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에게 수수께끼로 존재하는 ‘색’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미끼로 사용되며, 조각을 한층 기묘한 오브제로 보이게 한다. 사람의 소화기관, 성기, 적혈구, 혈관처럼 보이는 구불구불한 조각은 서로 연결되고 달라붙어 있는 ‘몸’을 상징한다. 1976년 루이빌 출생. 코펜하겐 닐스스타크(2019), 페로탕 파리(2018), 로스앤젤레스 마크폭스갤러리(2017), 휴스턴 블래퍼미술관(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올해 페로탕 상하이에서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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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로네이 개인전 <Ramus> 전경 2018 페로탕 파리 Photo: Claire Dorn, Courtesy the artist and Perrotin.
1990년 당시 21살의 엠마누엘 페로탕은 파리의 한 아파트에 갤러리 페로탕(https://www.perrotin.com/)을 차렸다. 데미안 허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라카미 다카시가 무명인 시절 그들의 작품을 시장에 소개하고 개인전을 열었다. 2012년 홍콩점을 열고 아시아 미술시장에 진출한 뒤, 서울(2016)과 도쿄(2017)에도 전시 공간을 잇따라 열었다. 2018년에는 상하이에 둥지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