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티나켕갤러리 ♥ 천칭-웬
21 Galleries ♥ 21 Artists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글로벌 아트마켓의 동향을 점검한다. 21세기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마켓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기수는 누구인지, 그 생생한 지형도를 그려본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에 열리던 아트바젤홍콩이 취소되어, Art가 국내외 메가 갤러리의 지상전을 펼친다. 2020년 아트바젤홍콩 출전 엔트리 중, 세계 미술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갤러리 총 21곳을 3월호 특집에 초대했다. 그들이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영 파워’ 라인업을 공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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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혹은 역사의 데자뷰
역사화처럼 엄숙하지만, 알쏭달쏭한 신화적 요소로 가득 찬 그림들. 천칭-웬(Chen Ching-Yuan)은 개인이 느끼는 역사의 무게를 초현실 회화, 설치, 영상, 드로잉으로 탐구한다. 작업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그 상징을 금방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분열되고 느슨하게 구성된다. 탯줄 달린 우주인, 색색의 스케치북을 펼쳐 보이는 사람들, 머리와 모자가 합일된 신체…. 인간 본성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꿈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곳에 함축된 내러티브는 작품의 주제나 배경을 명확히 드러내기보다 관객에게 미묘한 데자뷰의 감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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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oft Memory> 캔버스에 유채 45.5×38cm 2017
작가는 2014년 중국과의 무역 협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대만 입법부를 점거한 ‘해바라기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현장에서 얻은 경험은 작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위의 여러 장면을 부분적으로 재조합하고, 불안정한 구도와 어슴푸레한 색감에 그가 느낀 감정을 투영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문학, 신화, 역사가 서로 다른 맥락에서 어떻게 미묘한 차이와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지 포착하고 있다. 1984년 타이난 출생. 타이베이국립예술대학 졸업. 파리 모샤퐁티(2019), 대만 아이티파크(2017), 티나켕갤러리(2016), 상파울루 로고갤러리(2014)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2015), 맨체스터 아시아트리엔날레(2014),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벌(2010) 등에 출품했다. 가오슝어워드(2009) 수상. 타이베이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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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캔버스에 유채 112×146cm 2019
티나켕갤러리(https://www.tinakenggallery.com/en/)는 1992년부터 2009년까지 타이베이와 베이징를 중심으로 운영된 린앤켕갤러리를 전신으로 한다. 린앤켕의 유산을 이어받아 중국 근대미술에 집중하는 동시에, 2009년 같은 건물 지하층에 컨템퍼러리 플랫폼 TKG+를 설립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셸리 우의 주도로 대만 현대미술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현재 타이베이와 베이징에 지점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