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Koons를 만나다
제프 쿤스는 송은아트스페이스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각각 포즈를 취했다. 그는 이 작품을 설명하면서 '욕망'과 '소통'이란 단어를 키워드로 삼았다. "세 작품은 어떤 소통을 갈망하고 있어요. 조각품 <부르주아 흉상-제프와 일로나>는 남녀가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죄의식과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죠. 마치 마사치오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처럼요. 그러나 제 작품에는 그런 감정조차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받아들입니다. 회화 <네덜란드 연인>도 마찬가지에요. 이본 목판화에서 막 성교를 시작하려는 장면과 제 자화상이기도 한 원숭이 인형의 모습이 뒤섞여 있죠. 저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본성도 드러내고, 다윈의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반영했어요." 거울처럼 대상이 비치는 평면 스테인리스 작품 <올리브 오일>에 관해서는 "예술은 항상 세상을 대면해야 해요. 항상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를 최적의 상태로 가공한 <셀레브레이션> 연작으로 대중적 지지까지 확보했다. 풍선 강아지, 사탕, 하트, 다이아몬드, 부활절 계란 형상을 한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성심(바이올렛/골드)> 고크롬 스테인리스스틸 투명 코팅 373.3×213.4×121.9cm 2006 신세계백화점 제공
올해 4월 서울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옥상에 그의 작품 <성심(Sacred Heart)>이 설치되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바 있다.
제프 쿤스
1955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요크 출생. 메릴랜드미술대와 시카고미술학교 졸업. 197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5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 개최 후, 교토 국립현대미술관(1990),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1992), 뉴욕 휘트니미술관(2000), 파리 퐁피두센터(2000), 베를린 구겐하임미술관(2000), 파리 카르티에현대미술재단(2001), 베니스 팔라초그라시(2006), 시카고 현대미술관(2008),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런던 서펜타인갤러리(2009), 베니스 푼타델라도가나(2011) 등 전세계 주요 공간에서 다수의 전시 개최. 2010년 로열아케데미 명예회원, 내셔널아트클럽 명예훈장(2009), 존 싱클턴코플리상(2009), 스코히건 조각상(2002)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