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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Look]추수

사이보그와키메라,세계를꿀꺽!

2024/03/05

<사이보그 선언문> 싱글채널 비디오 10분 41초 2021

<사이보그선언문>싱글채널비디오10분41초2021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는 미디어아티스트 추수. 그는 ‘혼종적 세계관’을 구축해 한국인 여성 작가로서 겪는 차별과 부조리를 꼬집는다. 추수는 어릴 적부터 ‘작가’와 ‘엄마’ 되기를 동시에 꿈꿔왔다. 작가로서 ‘커리어’와 여성으로서 ‘출산’의 양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식 같은 아바타를 낳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디지털 태아’ <슈뢰딩거의 베이비>(2019)가 탄생했다. 이후 추수는 마스코트 ‘에이미’를 앞세워 영상, 디지털 프린트, 설치를 아우르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에이미는 인공 지능 음악 회사의 제안으로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낮에는 에이미 문이란 이름으로 아이돌 같은 삶을 살고, 밤에는 민머리에 상의를 탈의한 차림으로 사생활을 즐긴다.

에이미는 ‘사이보그 사생아’라는 모순적인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아트씬에 데뷔했다. 디지털, 물질성, 페르소나, 디아스포라, 페미니즘, 모성애, 섹슈얼리티, 퀴어, 성과 속…. 이 모든 키워드를 안고 태어나 존재 자체가 문제적인 ‘포스트휴먼의 상징’이다. 에이미는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던진 곳, 탈신체의 세상을 꿈꾸며 사회 시스템에 반기를 든다. 지난해 추수가 개인전 <존귀하신 물질이여>(2023. 12. 8~ 1. 28 상히읗)에서 두 번째 창조물 ‘아가몬’을 공개했다. 미끌미끌한 덩어리로 뭉쳐진 아가몬은 오르가즘의 순간 발생하는 에너지가 물리적인 엔트로피로 전환되어 태어난 생명체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 반하는 세계적인 출생률 하락세에서 영감을 얻었다. 에이미가 인간의 형상을 한 ‘사이보그’였다면, 아가몬은 반투명한 우뭇가사리 조각에 이끼가 활착한 ‘키메라’다. 이제, 추수의 몬스터들이 스크린 너머 현실로 반격해 온다! / 주예린 기자

<아가몬-20231008-나쁜 눈물> 우뭇가사리, 이끼, 스테인리스 구조물 외 혼합재료 60×60×200cm 2023

<아가몬-20231008-나쁜눈물>우뭇가사리,이끼,스테인리스구조물혼합재료60×60×200cm2023

추수 / 1992년 서울 출생. 홍익대 판화과, 예술학과 학사 및 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예술대 석사 졸업. 투게더투게더(2022), 베를린 소마아트스페이스700(2022), 슈투트가르트 분더카머(2022),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일렉트로푸터레갤러리(2021), 독일 진델핑겐 시립미술관(2020) 등에서 개인전 개최.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

추수/1992년서울출생.홍익대판화과,예술학과학사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예술대석사졸업.투게더투게더(2022),베를린소마아트스페이스700(2022),슈투트가르트분더카머(2022),루마니아크라이오바일렉트로푸터레갤러리(2021),독일진델핑겐시립미술관(2020)등에서개인전개최.베를린과서울을오가며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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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청(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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