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광주에서아시아,세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시문화기획전3개동시개최

2024/03/06

셀레스트 부르시에 무주노 <클리나멘v.9> 혼합재료 1,700×1,700×70cm 1997_<이음 지음>전 출품작.

셀레스트부르시에무주노<클리나멘v.9>혼합재료1,700×1,700×70cm1997_<이음지음>전출품작.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아시아의 문화예술 교류를 이끄는 글로벌 미술기관이다. 격년으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프리미엄에 힘입어 2015년 개관했고,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탄탄히 자리 잡았다. 어느덧 10년 차 기관으로 성장한 ACC. ‘미술특화’를 전략으로 비교적 빠르게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대중성과 전문성의 균형을 잡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최근 ACC는 대중 친화적인 전시의 비중을 대폭 늘려 중견 기관으로서의 비전을 재점검하고 있다. 2023~24년 의제는 ‘도시 문화’다. 지난 12월 22일, 아시아의 도시를 역사, 건축, 생태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기획전 3개가 동시 개막했다.

박근호(참새) <무역 감정> 비즈, 철, 모터, LED 외 혼합재료 240×240×600cm 2023_<디어 바바노냐>전 출품작.

박근호(참새)<무역감정>비즈,철,모터,LED혼합재료240×240×600cm2023_<디어바바노냐>전출품작.

다문화, 도시 건축, 생태 문명까지

먼저 <디어 바바노냐: 해항 도시 속 혼합 문화>(2023. 12. 22~6. 16)는 아시아 해항 도시의 역사를 미디어, 인터렉티브아트로 풀어낸 융복합 전시다. ‘바바노냐’는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로, 남성 ‘바바(Baba)’와 여성 ‘노냐(Nyonya)’를 합친 다문화 후손을 상징한다. 전시는 인도의 코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중국의 취안저우에서 일어난 해상 교역의 역사와 생활상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스토리텔링했다. 무거운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고자 혼혈 인종의 초상과 중국, 이슬람, 유럽풍이 섞인 의복 사진을 관객의 얼굴에 합성하는 디지털 포토 월을 세우고, 향신료를 직접 맡아보는 체험 존을 마련했다. 더불어 오마스페이스, 송창애, 박근호의 관객 참여형 작품 3점과, 옛날 뱃사람들이 항해한 여정을 재현한 실감 영상을 선보였다.

유이치 히라코 <나무로 된 나무 28> 나무에 아크릴릭 60×102×212cm 2023_<가이아의 도시>전 출품작.

유이치히라코<나무로나무28>나무에아크릴릭60×102×212cm2023_<가이아의도시>전출품작.

다음으로 <이음 지음>(2023. 12. 22~7. 21)은 도시의 건축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다. 아시아 도시 경관을 공통분모로 삼아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하는 양상을 비추고, 도시의 시각적 특성에 주목했다. 우리에게 가까운 예시로는 서울의 핵심부인 광화문에서 궁궐과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제목은 도시 네트워크의 연결성을 뜻하는 단어 ‘이음’과 건축한다는 의미의 ‘지음’을 결합했다. 여러 요소가 맞물려 하나의 도시가 형성되는 원리를 시각화해 하나의 점에서 뻗어나가는 방사형 디스플레이를 연출했다. 물에 도자 그릇을 띄운 설치작품 <클리나멘 v.9>을 중심으로 원통형 가벽을 세우고, 방마다 다양한 영상, 게임아트, 설치 등 총 19팀의 작품을 선보였다.


마지막 전시는 도시에 공존하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고, 자연과 연대하는 생태 문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이아의 도시>(2023. 12. 22~2. 25)다. 본래 가이아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지만, 전시에선 지구가 화학적 상태를 유지하는 자기 치유 능력인 ‘대자연의 힘’에 가이아를 비유했다. 유이치 히라코, 아이 웨이웨이 등 국내외 작가 총 11팀이 회화, 조각, 영상, 사운드를 아우르는 작품 22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무분별한 기술적 진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식물이 선사하는 휴식과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 주예린 기자

[만료]오운(2024.03.04~03.18)
[만료]화랑미술제(2024.03.04~4.18)
[만료]BAMA(2024.03.04~4.18)
세화미술관(2024.01.31~)
스팟커뮤니케이션(2024.01.24~)
아트프라이스(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