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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틈,그리움의

백아트서울,젊은추상화가안현정개인전

2024/12/04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안현정(1986년생). 그는 채색한 천 조각을 하나로 엮은 추상회화를 그려왔다. 선명한 색과 절제된 구성,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대비, 봉제선의 미묘한 뉘앙스…. 외형적으로는 기하추상이나 색면추상 같은 모더니즘 회화의 유산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작가의 회화는 결코 차가운 형식주의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다. 화면은 작가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비행기에서 바라보았던 풍경이기도 하다. 겹겹이 쌓인 구름, 밤하늘을 비추는 별과 달, 작열하는 태양, 끝없이 펼쳐진 대지와 바다 등의 왕양한 전망을 추상회화로 구현한 것이다.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작가에게 여행길의 비행은 문명과 거리를 두고, 자연에 몰입하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었다. 안현정은 하늘에서 경험했던 자연 풍경을 주제로 개인전(11. 7~2025. 1. 18 백아트 서울)을 열었다. 작품 주제는 ‘틈, 연결 너머’. 작품의 지표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자연과 자연의 틈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 연결 너머 무한의 우주를 그린다. 하늘의 틈에서 펼쳐내는 풍경. 수수께끼 같은 생명, 알 수 없는 그리움 그리고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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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BrancusiinBlueandOrange>재봉된천에아크릴릭45.5×37.9cm2024

바다와 태양이 만나고, 낮과 밤이 교차하는 틈의 시간. 우리의 얼굴은 달라도, 그 다름으로 풍요로운 조화를 이룬다. 너와 내가, 세상 만물이, 우주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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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Compass_ExtraShining>재봉된천에아크릴릭40.9×31.8cm2024

뿔뿔이 흩어졌던 천 조각을 붙잡는 이음새. 이 얇디얇은 틈으로 빛이 흐른다. 함께이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별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노오란 하늘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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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TwinkleLittleStar>재봉된천에아크릴릭45.5×37.9cm2024

볕이 수면에 건네는 입맞춤. 행복으로 반짝이는 물의 조각, 그 이름은 윤슬. 차가운 바람이 스치며 흔들어도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윤슬 위로 나를 비춘다. 흔들리는 파랑에서도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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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ctureStudy_UIUI>재봉된천에아크릴릭72.7×60.6cm2024

쉴 새 없이 굽이치는 강. 물줄기는 어디로 흐르는가. 그 여정이 거칠다면, 황금빛 대지가 강을 붙잡고 싶은 까닭일까. 시간이 흘러 저 강이 대지로, 저 대지가 강으로 만나는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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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logueinSapire>재봉된천에아크릴릭40.8×31.8cm2022

밤 사이 내 심연을 비춘 거울. 그 칠흑을 바라보다가…, 날이 밝고서야 맑은 창문임을 알았네. 마음은 풍선처럼 눈부신 하늘로 둥실둥실 솟아오른다. 더 높이, 더 멀리 하늘 끝으로, 빛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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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ayersofClouds_PetitContrast>재봉된천에아크릴릭40.8×31.8cm2023

밤이 오면 산에는 이불처럼 구름이 내려앉는다. 검은 안개 틈으로 포갠 너와 나의 손가락처럼. 이슬은 수풀을 적시고, 바람은 씨앗을 옮기고, 달은 빛을 속삭이는…, 익어가는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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