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展
2012 / 05 / 28
서술되지 않은
2012. 5. 25~7. 7 아트스페이스루(http://www.artspaceloo.com/htm/sub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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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의 항아리>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160×210cm 2012
이샛별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2010년 아리랑갤러리와 그문화에서 동시 개최된 개인전 <다른 장면>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최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 체류하면서 제작한 신작을 포함, 회화 13점과 영상 1점이 출품된다.
이샛별의 작품은 트레이닝 복장을 하고 토끼 가면을 쓰거나 활짝 핀 꽃으로 눈이 뒤덮여 있는 독특한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배경에는 흘러내리는 살덩이 같은 물질이나 자욱한 연기, 각종 매체에서 수집한 특정 사건의 장면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조합을 이루면서 연극적이면서 마술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 개인 내면에 잠재된 괴물성, 우리가 살고 있는 상징체계 이면의 세계를 묘사하고자 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며, 분열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역설적으로 ‘서술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낸다.
작가는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가 어떠한 모순과 분열도 없는 확고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얼마든지 ‘찢어질 수 있는’ 취약한 상태라 말한다. 작품은 이러한 현실이 어떤 예기치 않은 균열을 맞이하는 순간을 표현한다. 이때 야기되는 혼돈과 공포의 정서가 화면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작품 해석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지닌 이러한 특징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 감춰져 있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구축할 숭 lT는 가능성을 낳기도 한다.
이샛별
1970년 경기도 출생. 서울대 과학기술대 조형예술과 및 동대학원 졸업. 열린미술마당 올(2001), 아트스페이스휴(2006), 갤러리담(2008), 그문화, 아리랑갤러리(2010) 등에서 개인전 개최. <회화모음>(2003, 대안공간루프), <서울 청년 미술제-포트폴리오>(2005, 서울시립미술관), 부산비엔날레(2004),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2006) 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2가 110번지 PARK 110빌딩
www.artspaceloo.com(http://www.artspaceloo.com/)
02)790-3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