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무라 아키후미展

2012. 6. 8~23 갤러리이마주(http://www.imazoo.com/main.htm)

<4 Apples in Dish> 캔버스에 유채 45.5×45.5cm

일본의 현대 회화 작가 오쿠무라 아키후미의 개인전이 열린다. 아키후미의 회화는 정제된 표현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정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양이나 돼지, 토끼와 같이 인간의 삶과 밀접한 동물들이 빠짐없이 등장하며 이와 함께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로 쓰이는 식물이나 나뭇잎들도 배치한다. 작가는 17세기 북유럽 정물화를 연상시키듯, 대상의 털이나 눈동자 등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들을 화면에 구성하는 방식은 비논리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둥근 사과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양이나 동물의 크기만큼 큰 과일과 채소, 종이 상자로 만든 원통의 안과 밖에 토끼 두 마리가 서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한 채 앉아 있는 장면이 그 예다. 무채색으로 채워진 단색의 배경은 이들이 서 있는 공간의 추상성을 강조한다.
화면 속 동물과 식물들은 하나같이 무표정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동물들은 마치 박제된 듯 경직된 자세를 취하고 있고, 과일과 채소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처럼 하나의 결함도 없이 일제히 완벽한 형체를 갖추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동식물, 혹은 동물과 식물들이 긴 인류의 역사에 걸쳐 맺게 된 상호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래 동식물들은 자연에 속했지만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크고 윤기 나는 사과, 인간이 기르기 쉽도록 온화하게 길들여진 토끼는 인간이 생물학적 우성화를 강요한 결과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를 묘사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욕망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오쿠무라 아키후미(Okumura Akifumi) 1972년 일본 기후현 출생. 기후대 미술교육학과 및 후쿠이대 미술교육학 석사 졸업. 일본의 갤러리미나즈키(2010)에서 개인전 개최. <71th 코쿠텐전>(1997, 도쿄현대미술관), <볼란트2>(2003~6, 갤러리세이코도우), <주목할만한 작가전>(2008, 솜포재단) 등의 단체전과 2011년 도쿄아트페어와 도어즈 아트페어 등 다양한 행사 참여.

서울시 강남구 역삼 1동 735-33
www.imazoo.com(http://www.imazoo.com/)
02)557-1950

오쿠무라 아키후미展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