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展
2012 / 06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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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합 2002-50> 120×180cm 캔버스에 유채 2002
하종현은 작품 활동 초기 옵티컬 미술을 시도하다가 이후 관념적인 추상으로 나아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당시 가장 전위적인 미술집단이던 아방가르드협회(A.G.)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며 앵포르멜과 기하추상, 오브제 등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여러 재료의 물성을 탐구, 철사와 용수철, 나사 등을 이용해 ‘평면화된 오브제’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는 사회 현실과 미술제도의 권위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에 이르러 하종현은 물질과 물질의 만남, 그 속에서 작용하는 신체의 행위와 감정의 ‘접합(Conjunction)’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새로운 실험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접합> 연작에서 그는 자신이 고안한 ‘배압법’, 즉 성글게 짠 마대 뒷면에서부터 물감을 밀어내고, 앞면에 흘러나온 부분을 손이나 나이프로 누르는 방식을 계속해 오고 있다. 색채도 암갈색이나 청색과 같이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대나무나 수수깡 틈새로 황토를 밀어 넣는 전통 한옥 공법을 연상시키는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고 칠하는 회화에 대한 일반적 통념을 뒤엎는 것이었다. 그는 극도로 절제된 행위를 반복하면서 ‘회화의 본질’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종현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일본 가마쿠라화랑(1985,1990,1994,1998), 박여숙화랑(2001), 가나아트센터(2008)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개최. 다수의 단체전 및 행사 참여. 베니스 비엔날레 커미셔너(1988),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86~9), 홍익대 미술대학 학장(1990~4), 서울시립미술관장(2001~6) 역임. 프랑스 문화 훈장, 은관문화훈장 대한민국 미술인상 수상.
경기도 광명시 과천로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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