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展
2012 / 12 / 26
도시의 섬_관계자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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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말하기 프로젝트> 1920×1080 24p 2시간 32분 ‘진심’이라는 단어를 규정하기란 참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수많은 ‘말’을 들으면서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가 힘들었다. 신기한 것이 진심을 말하자는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이들 중 몇몇은 자기 환상이나 거짓을 늘어놓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 판단이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3번의 프로젝트, 각각 3시간의 대화 안에는 분명 진실도 거짓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진심도 들어 있을 것이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사운드 트랙을 듣고 있자니, 나도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혼재되는 것이다. 4개의 사운드 트랙이 합쳐지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더라. 너무 신이 나서 3시간 동안 컴퓨터에 앉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했다. 어떤 이야기를 했냐고? 진심을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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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것> 1920×1080 24p 5분 58초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결국 ‘보통의 것’이었다는 결론에 이르자, 나는 그제 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 끄덕임이란 회의감도 긍정도 아닌 무감각한 보통의 ‘그것’ 이었다.
박성호
글|고성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