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브네展
2011 / 03 / 06
베르나르 브네 - 페인팅 1961~2011
3. 9 ~ 4. 14 서울시립미술관(http://seoulmoa.seoul.go.kr/index.jsp)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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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브네 <포화 1> 캔버스에 아크릴 200×200cm 2002
회화 조각 퍼포먼스 사진 영화 음악 무용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창작 활동을 펼쳐 온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브네(http://www.bernarvenet.com/)(Bernar Venet)의 전시가 열린다. 18세에 제작한 초창기 작품부터 1960년대 초반의 타르회화, 수학 기호나 도표, 공식 등을 차용하여 개념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1966년 이후의 작품들, 수수께끼 같은 수학 공식들이 화폭을 가득 채운 2000년대 이후의 포화그림과 변형 캔버스 작품 등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돌아보는 회화작품 총 40여점을 시기별 유형별로 나누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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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브네 <정사각형의 대각선 계산> 캔버스에 아크릴 200×200cm 1966-2010
작가가 작품에 ‘수학’을 적용하는 것은 단순한 차용의 방식으로 혼돈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상징적이며 맥락적인(syntactic)인 특성을 지닌 수학적 모형을 도입한 것이다. ‘단의성(monosemy)'과 관련된 브네의 작품들은 그 자체가 단지 하나의 함수로서 가치를 갖는 수학적 기호로 구성되며, 표현적이거나 미적인 요소를 갖지 않는다. 따라서 마치 암호인 듯 보이는 브네의 작품을 한눈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작가는 명백하고 즉각적인 인지가 가능한 것이야말로 본질적인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극복해야할 장애물이라고 제시한다. 이성을 기반으로 한 브네의 개념적 회화를 통해 예술작품은 작가 감성의 표현이라는 보편적 이해를 넘어 과학이나 수학 또는 작가를 배제한 합리성과 연관을 맺고자 하는 서구 예술 전통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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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브네 <금색 포화도> 캔버스에 아크릴 폭 175cm 2009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