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영展
2011 / 03 / 24
3. 24 ~ 4. 24 갤러리2(http://www.gallery2.co.kr/), GYM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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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영 <Superblock 115> 플렉시글라스 위에 피그먼트 프린트 60×90cm 2011
압축 성장으로 인한 서울의 독특한 시각적 특성을 속도와 결합된 다양한 시선으로 작업하는 이득영의 사진전이 2개의 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갤러리 2에서는 2010년 제작한 <테헤란> 작업의 확장된 형태로 강남 일대의 ‘사거리’를 촬영한 <Superblock> 연작을 선보인다. 사거리는 우리가 현재의 위치를 인지하기 위한 중요한 축이며 모든 만남과 흩어짐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1960-70년대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되어 단번에 이뤄진 강남 토지 개발의 결과로 현재의 거대한 그물망 형태의 수퍼블럭(Superblock)이 완성되었고, 사거리와 대로 중심으로 솟은 거대한 빌딩들과 그 이면으로 얽히고설킨 낮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풍경을 헬리콥터를 타고 수직으로 촬영해 평면화 했다. 관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을 찾아나가는 인지적 지도 그리기(Cognitive Mapping)를 통해 작품을 재해석 하는 동시에 강남 개발 역사를 발견하는 것 이상의 예술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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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M프로젝트에서 열리는 <25개의 한강다리>展은 2008년 <한강 프로젝트2 - 25개의 한강다리>에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25개소를 항공 촬영한 연작이다. 개발로 인해 강북과 강남의 격차가 발생했고, 이 둘을 연결할 목적으로 건설된 다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강남의 ‘부’를 상징하는 특정한 지리적 기표가 되었다. 작가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나 GPS 등을 이용해 다리 중심의 좌표 값, 카메라 렌즈의 화각에 대한 삼각함수 탄젠트 값 등을 측정하고 헬리콥터 하단에 소형 CCTV를 부착하는 등 과학적인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사전조사하고 계획한다. 한강의 중심축을 따라 강서에서 강동까지 촬영된 사진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는 촬영 직후 봉투에 담겨 기무사에 제출되며, 검열 과정에서 군사 기밀 장소가 촬영된 곳은 삭제되고 작가에게 반환된다. 작업 과정에 수반되는 복잡한 프로세스 또한 프로젝트의 일부가 된다. 수직시점에서 촬영한 한강다리의 정면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 사실적인 풍경은 그 동안 간과되어온 강북과 강남을 ‘잇는’ 한강 다리의 본래 기능을 인지시킨다.
● 이득영
1964년 출생. 갤러리 나우(2006), 갤러리 쿤스트독(2008), 갤러리 D+(2009), 송원아트센터(2010)에서 개인전과 <Xyz City>(타임스퀘어, 2010), <Empty Space of Alien>(뉴욕 허치슨 갤러리, 2008) 등10여 차례의 그룹전을 개최. 아르코미술관 신진작가 비평워크숍(2010), 서울문화재단 젊은예술가지원사업(2007) 등에 선정.
02)3448-2112(갤러리2)
02)3443-9276(GYM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