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환展
2011 / 04 / 01
Variation
4. 6 ~ 5. 1 가나아트센터(http://www.ganaart.com/) 부산
한국의 미를 ‘선(線)’으로 표현하고 무화(無化)를 통하여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삶에 도달하는 오수환의 35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유년시절부터 서예를 접해온 작가의 작업에는 서예의 흔적이 녹아들어 있으며 한국 추상미술계에서 서체적 추상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다. 모든 것이 추상화된 ‘선’으로 표현된 작품에서는 동양 서화의 전통적 필법과 묵법이 느껴지는가 하면, 대상에 대한 묘사를 버리고 새로운 형상을 창조하려는 서양의 추상회화 전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작가는 보이는 것을 그리는 ‘세계에 대한 재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고유성을 가시화하는 것에 주목한다. 산을 담은 화폭이 실제 산이 아니듯 주관적 지각의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세계를 왜곡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지우고, 자신마저 없애면서 ‘선’을 남긴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화려한 색채, 자유로우면서도 역동적인 필선과 구성이 어우러진 최근 3년 동안의 새로운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추상화가의 열정과 더불어 한 획 한 획에 혼과 정성을 담는 서예가의 집념과 경계나 강박을 초월해 그저 붓 가는 대로 따라가는 물아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오수환(http://www.ganaart.com/artists/oh-su-fan/) 1946년 경남 출생. 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학과 명예교수. 문헌화랑(1977)을 시작으로 가나화랑, 표갤러리, 나고야 아키라이케다갤러리(1997), 베이징 아트사이드(2008) 등 국내외에서 30여 차례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대법원, 외교통상부, 후쿠오카시미술관(일본 후쿠오카)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051)74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