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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옥展

융합하는 공간들

4. 20 ~ 5. 15 학고재갤러리 (http://hakgojae.com/2009/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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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옥<M11>캔버스에아크릴릭104.1×147.3cm2011

재미 원로 추상작가 민병옥의 개인전이 1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작가는 세상을 순리와 모순이 뒤섞인 혼돈의 공간으로 설정한다. 그는 이러한 세상의 구조를 추상화를 통해 50여 년간 재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각 추상요소의 존재감과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다. 이들은 각각의 존재가 공간을 넘어 동등한 무게로 표현되고 서로 호응해 발생한다. 평생을 추상화를 제작한 작가에게 추상화란 무엇일까? 그는 “사물에 대한 호기심, 이해심, 관대함을 자극해 작가와 작품, 관객이 서로 자유롭고 원활하게 소통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는 힘”이라 말한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 일어날 미술계의 또 다른 개혁, 변화 역시 추상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 26점은 90년대의 작품과 최근작을 추린 것으로, 그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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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옥 <무제 Ap5> 1995

민병옥은 ‘회화의 환영’과 ‘보이는 것의 본질’을 강조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화면에 그린 패턴들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여 1980년대부터 캔버스에 나무를 잘라붙이는 등 표면의 공간을 강조하고, 공간과 공간의 분할을 추구했다. 1990년대에는 분할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무제 Ap5>에 등장하는 각각의 요소들은 겹겹의 층 위에 순차적으로 놓여 있다. 개별 요소들은 서로가 존재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설명한다. 그러나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면 선후가 뒤섞여 구분이 모호해진다. 성격이 다른 개체들이 유기적인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작품 전체에 긴장감을 제공하며, 다시 각자 존재하는 공간을 융합시킨다. 2000년대 작품은 더욱 복잡하고 다채로워졌다. 캔버스 조각을 접거나 붙이기 시작하는 한편, 입체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밝은색의 배경을 사용했다. 작품 전체의 생동감을 심화하였고, 각 구성요소의 존재감과 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분명해졌다. 최근 작가는 좀 더 ‘회화적’인 작업에 집중한다. 캔버스 조각이 사라진 <무제 M11>에서 각각의 존재들은 좀 더 부드러워지거나 거칠어지는 등 자유로운 양상을 띤다. 작가는 이것이 회화적인 시도이자 부조적인 수단 없이도 충분히 공간의 층을 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민병옥 1941년 서울 출생.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 중.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대통령상 수상, 1963), 뉴욕 프랫 인스티튜드 대학원 석사. OK Harris갤러리(뉴욕, 2005), 시그마갤러리(뉴욕, 1997) 등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 참여. 뉴욕주 CAPS(1976), 폴록-크라스너재단 회화 부문 등 수상. 환기미술관, 63빌딩, 올드리치현대미술관(코네티컷), 체이스맨해튼은행(뉴욕) 등에 작품 소장.

02)720-1524~6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2024.11.01~)
[만료]고흥군청(2024.11.01~2025.01.08)
[만료]한솔제지(2024.11.13~2025.01.08)
아트프라이스(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