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에 노순택, 양현미술상에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선정
미술상 수상 작가 잇따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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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노순택. 역대 우승자는 제2회 공성훈, 제1회 문경원&전준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4> 수상자로 사진가 노순택이 최종 선정됐다. 이외 후보 작가는 구동희 장지아 김신일. 노순택은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이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작품과 신작을 동시에 선보였다. 한국의 사회적 정치적 ‘무능한 풍경’을 포착하고,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젊은’ 장르에 속하는 사진의 속성을 ‘뱀’에 은유했다. 그의 카메라 렌즈가 향한 곳은 용산 참사, 북한의 매스 게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평택시 대추리의 미군기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 등이다. 심사위원단은 그의 작품이 “국민을 바라보는 국가 기관의 시선을 다루고 있다”면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 카메라의 본질과 사진가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며, 성취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을 포함해 이숙경(테이트리서치센터 큐레이터), 이영준(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 구로다 라이지(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학예실장), 톰 트레버(독립 큐레이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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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XIV012501> 2014
노순택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사진을 공부했으며, <어부바><망각기계><좋은 살인><성실한 실성><비상국가><붉은 틀><얄읏한 공><분단의 향기>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동강사진상(2012), 올해의 독일사진집 은상(2008) 등을 수상했고, 2013년 에르메스재단미술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3회째를 맞는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를 전시하고 후원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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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양현미술상을 수상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역대 우승자는 제6회 리바니 노이언슈원더, 제5회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등이다.
재단법인 양현의 제7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태국의 현대미술가이자 영화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영국 테이트모던 관장 크리스 더콘(Chris Dercon)과 미국 휘트니미술관장 아담 와인버그(Adam Weinberg)는 위라세타쿤을 “정글의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이라며 “태국의 정글과 시골 마을을 초현실적이고 신비롭게 보여 준 영화에 헌신하는 한편, 설치, 사진 등으로 영상의 새로운 시학을 정립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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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메콩 호텔> 2012
대학에서 건축과 영화를 공부했으며,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첫 장편 <친애하는 당신>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010년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 삼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미술계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뉴욕 뉴뮤지엄, 뮌헨 하우스데어쿤스트, 베이징 UCCA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스탄불, 리버풀, 미디어시티서울, 카셀도쿠멘타 등의 국제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아시아미술상(2010), 샤르자비엔날레상(2013)을 수상했다. 2008년 제정된 양현미술상은 매년 국적과 장르의 구분 없이 탁월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예술가를 선정해, 상금 1억 원과 수상 후 3년 이내에 작가가 원하는 국내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후원한다. 7회 시상식과 수상 작가 강연은 오는 11월 11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