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영展
WALK
5. 4 ~ 6. 3 사비나미술관(http://www.savinamuseum.com/)
미디어아티스트이면서 조각의 요소를 작품에 활용해 온 김승영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기억’과 ‘소통’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사운드 설치를 비롯한 미디어 조각 등 총 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발견한 소재로부터 자신이 살아 온 삶의 흔적과 기억, 나아가 현대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작품 안에 담는다. 여기엔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도시의 삶은 물론, 산사나 자연에서 머물면서 얻은 깨달음도 담았다.
1층에 전시된 <Tower>는 작가가 수년 동안 각 나라에서 버려진 스피커들을 모아 제작한 것이다. 일상과 작가의 기억에서 취한 소리를 8개 채널에 녹음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2층 전시장에 전시된 <구름>은 천장과 바닥의 네 귀퉁이를 둥근 모양으로 특수 제작해 공간을 새로 꾸미고, 바닥에 고인 물 표면에 구름의 영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설치 작품. 관객이 초현실적인 체험을 하도록 한다.
지하 전시장에선 작가가 프랑스에서 보고 경험한 ‘죽음’과 관계된 이미지들을 수집해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영상을 상영한다. 상업화된 도시 이미지와 길거리에서 본 죽은 새의 모습과 부서진 벽, 그 틈으로 피어나는 생명체 등을 덤덤하지만 긴장감 있는 구도로 담아낸다. 전시장 한가운데 설치된 의자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은 오브제다. 앉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고, 오랜 세월을 살며 늙고 작아진 어머니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김승영 1963년 서울 출생. 홍익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CEAAC(프랑스 스트라스브르, 2009), 웨이방갤러리(서울, 2009), 공간화랑(2008) 등에서 개인전, <Sound Effect Seoul 2010>전(공간해밀톤), <신호탄>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09), 제5회 광주비엔날레(2004) 등 기획전 참여.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