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대구아트스퀘어
2014 / 12 / 07
아트페어와 청년미술을 품은 ‘꿀사과 대구’
대구아트스퀘어 11. 12~16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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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대구아트페어 전경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장 구정모, 운영위원장 허두환)는 대구아트페어와 더불어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YAP가 동시에 개최되는 대형 국제미술 행사다. 최근 몇 년간 광역 지자체별로 아트페어를 잇달아 여는 가운데, 대구아트스퀘어는 작품 판매는 물론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로도 특화한 셈. 특히 대구아트페어는 다수의 지역 행사들의 한계로 드러나는 보수성이나 편협함을 개선하고자 헤이리예술마을의 대안 아트페어 <아트로드 77>, 일본 화랑과의 교류전인 <레드닷 3> 등의 특별 섹션을 마련했다. 아트페어에는 5개국 9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640인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작품 5천여 점이 대구 미술애호가를 맞이했다. 올해는 5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3만여 명이 방문했고, 작년보다 8억 원이 증액한 28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갤러리분도, 갤러리신라, 누오보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대구의 주요 화랑이 널찍하게 대형 부스를 꾸리며 페어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레지던시인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도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 밖에 헤이리에서 천호균 전 쌈지 대표가 운영하는 논밭갤러리는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하며 제프 쿤스의 입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 반해 서울 등 타 지역의 메이저 화랑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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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앙로 〈킹콩 더하기〉 비디오 90분 2007 ⓒ ADAGP Camille Henrot Courtesy the artist and kamel mennour, Paris
한편 40세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 YAP에는 7개국 42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꿀사과 대구(Sugar Apple Daegu)>라는 전체 제목 아래, 본전시와 특별전 1, 2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별전 1은 모스크바와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젊은 작가 팀 파르치코브(Tim Parchikov)의 대형 사진이 전시됐다. 특별전 2는 클라이드 샤보(Clyde Chabot)의 <(연극)박물관 대구>라는 장소 특정적인 작업이 소개됐다. 하이너 물러의 <햄릿 기계>에서 모티프를 얻어, 관객의 자화상 촬영 및 설치로 이루어지는 참여형 작품이다. 2003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극장에서 초연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인도, 타이완 등을 거쳐 이번에 ‘대구 버전’의 새 작품이 제작되기까지 주한 프랑스문화원, 괴테인스티튜트 등에서 지원했다. 본전시에서는 류현민 신준민 이슬기 전리해 하지훈 등 대구 출신의 작가들과 금혜원 백정기 서동욱 심아빈 옥정호 이현우 장보윤 등 타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올해 휴고 보스상 후보로 지명돼 최근 국제 미술계의 신성으로 등장한 카미유 앙로(Camille Henrot)의 초기 영상 작품 <킹콩 더하기(King Kong Addition)>,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희원의 <전화 도청> 등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YAP의 이수균 총감독은 부족한 예산에서 최대치를 뽑아 낸 전시가 너무 짧은 기간 열리고 마는 데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도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진정한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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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 주스 〈Plastic and Glass〉 HD영상, 스테레오 9분 2009 ⓒ Tessa Joo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