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주展
2014 / 12 / 08
비단처럼 엮인 복잡다단한 산업사회
권용주展 2014. 11. 15~12. 14 대림미술관 프로젝트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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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개인전 〈연경〉 전시 전경 2014 구슬모아당구장
작가 권용주의 개인전 〈연경(Tying)〉이 열렸다. 전시 제목 ‘연경’은 방직 기술 전문 용어로, 직물을 짤 때 작업이 끝나는 날실의 마지막 부분과 또 다시 시작되는 날실의 첫 부분을 연결시키는 공정을 뜻한다. 권용주는 태국의 섬유 산업 현장을 목격하면서 지난 30년간 방직 산업에 종사하셨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작가는 유사한 산업화의 경험을 공유한 두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그 구성원의 미시적 삶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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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개인전 〈연경〉 전시 전경 2014 구슬모아당구장
전시장에 들어서면 3개의 널찍한 스크린에 각기 다른 영상이 동시 상영된다. 한국과 태국의 도시 풍경 및 섬유 산업 장면을 배경으로, 작가의 어머니와 태국 현지 방직공의 인터뷰가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히 엮인다. 잔잔히 들려오는 두 목소리가 마치 하나의 직물로 짜듯 교차 편집돼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짙은 검정 비단 위에 한국어, 태국어, 영어로 동일한 문구를 직조해 나간다. “자갈밭에 끌어다 놔도, / 살아날거고, / 모래밭에 가서도, / 주춧돌을 만들어 집을 짓고 살 인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