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모더니즘의 탄생展
2015 / 02 / 04
밀레와 바르비종파를 재조명하다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展 2015. 1. 25~5. 10 소마미술관(http://www.soma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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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밀레 〈씨 뿌리는 사람〉 캔버스에 유채 101.6×82.6cm 1850
장-프랑수아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이나 〈감자 심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이미지로 접해 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이다.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전은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로, 2014년 1월부터 시작돼 미국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이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밀레의 대표작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양치기 소녀〉를 감상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에서 활동한 장-밥티스트-카미유 코로나 밀레의 영향을 받은 클로드 모네 등 밀레와 연관 있는 작가 19명의 작품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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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밀레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63.5×47cm 1840~41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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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쿠르베 〈숲 속의 개울〉 캔버스에 유채 156.8×114cm 1862년 무렵
밀레는 프랑스 사실주의 회화 사조인 바르비종파를 선도한 작가다. 바르비종은 프랑스 파리 남쪽에 위치한 퐁텐블로 숲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곳에서 자연이나 시골 풍경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린 작가들을 ‘바르비종파’로 칭한다. 전시는 순서대로 ‘거장에 대한 소개’, ‘퐁텐블로의 숲’, ‘바르비종의 마을’, ‘농촌 여인들의 생활’, ‘밀레가 남긴 유산’ 섹션으로 구분된다. 우선 ‘거장에 대한 소개’에서는 밀레의 자화상과 그의 부인 초상화를 선보이며 밀레에 관한 간략한 소개로 전시를 시작한다. 바로 이어지는 ‘퐁텐블로의 숲’은 자연 풍경을 보이는 그대로 묘사한 작품을 모아둔 섹션으로 당시 풍경화 장르에서 떠오르던 화풍, 즉 사실주의를 반영하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테오도르 루소의 〈퐁텐블로 숲의 나무 줍기〉와 귀스타브 쿠르베의 〈숲 속의 개울〉 등은 그 시대 풍경화의 대표작이라 꼽을 만하다. ‘바르비종의 마을’에는 적적한 시골 풍경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농민의 삶을 담아낸 그림이 모여 있다. 밀레의 대표작을 바로 이 섹션에서 볼 수 있는데, 〈씨 뿌리는 사람〉과 〈빨래하는 여인들〉은 농민의 고단한 삶을 따스한 색감과 안정적인 구도로 담아내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농촌 여인들의 생활’은 주로 가정에서 노동하는 여인을 그린 그림을 모아둔 섹션이다. 밀레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뜨개질을 가르쳐 주는 〈뜨개질 수업〉 같은 주제 외에도 버터를 만들거나 실을 잣는 등 노동하는 여인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마지막 ‘밀레가 남긴 유산’에서는 밀레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네뿐 아니라 레옹-어거스틴 레르미트, 줄리앙 뒤프레가 이곳에 속하는데, 특히 뒤프레는 밀레를 이으면서도 밀레보다 선명한 색채와 구체적인 묘사로 독자적인 화풍을 가진 작가다. 모든 섹션의 관람을 마치고 전시장을 나오는 복도에 마련된 밀레 연보는 다시 한 번 밀레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이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밀레의 대표작과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면서 모더니즘이 탄생한 순간을 반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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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밀레 〈소 물 주는 여인〉 캔버스에 검정 콩테, 유채 46×55.5cm 1863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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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밀레 〈뜨개질 수업〉 캔버스에 유채 47×38.1cm 1854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