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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사랑,가족展

2015/02/04

남편/아버지로서의 이중섭, 가족에게 띄우는 그림
이중섭의 사랑, 가족展 2015. 1. 6~2. 22 현대화랑(http://www.hyundaihwarang.com/?c=exhibition&s=1&gbn=view&ix=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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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비둘기〉종이에유채29×40.3cm1956년무렵

〈이중섭의 사랑, 가족〉전은 갤러리현대 본관이 개관 45주년을 맞아 ‘현대화랑’이라는 옛 이름으로 개칭하고 펼쳐 보이는 첫 전시다. 이중섭이 생활고로 아내와 자식을 일본으로 보내고 홀로 쓸쓸히 생을 마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생전에 가족에게 보낸 엽서화와 편지화를 조금만 보더라도 그가 가족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했는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일반적으로 이중섭 하면 쉽게 연상되는 ‘소 그림’ 대신에 작가의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 유학시절 글을 대신해 사랑을 전했던 엽서화와 가족에게 띄우는 편지에 그렸던 그림은 물론이고 은지에 새긴 그림, 유화, 채색화도 선보인다. 특히 은지화는 미국 문화공보원장이었던 아서 맥타가트(Arther J. Mctaggart)가 195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한 작품으로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60년 만이다. 현대화랑이 이중섭의 유족과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미공개 편지화 20여 점을 비롯해 총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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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보는사람들〉은지에새김,유채10.1×15cm1950~52

평소에는 자주 개방하지 않았던 1층 내부 전시장까지 포함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서막은 ‘은지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열린다. 은지화는 이중섭이 오산학교 시절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으로 재료비가 없어 담뱃값 속 은지에 새긴 그림이다. 지폐만 한 크기의 은박지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 이 그림은 단순한 선만으로도 역동적인 이미지로 채워졌다. 은지화와 함께 ‘엽서화’도 전시돼 있다. 엽서화는 이중섭이 1940년 말부터 아내에게 보낸 관제엽서에 그린 100여 점의 그림을 말한다. 이 그림은 이중섭과 아내의 사랑을 증명해 주기도 하지만 작가의 초기 화풍을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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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이가족에게편지

내부 전시장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중섭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화’를 볼 수 있다. 동화 같은 그림과 편지글로 가득 찬 작품은 가족을 향한 그의 애틋한 마음을 보여 준다. 특히 〈길 떠나는 가족〉은 황소가 끄는 달구지에 가족을 태우고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고 싶은 소망을 담은 편지로,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내비친다. 편지화가 진열된 섹션 한편에는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 여사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이 영상을 통해 이남덕 여사의 시선으로 ‘화가 이중섭’이 아니라 ‘인간 이중섭’을 반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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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어린이〉종이에연필,유채32×49cm1952년무렵

2층 전시장에는 어린이를 그린 그림과 가족을 그린 유화가 가득하다. 어린이 그림은 그가 가족과 헤어진 뒤부터 그려왔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자신의 두 아들을 떠올리며 그린 그림으로 추측된다. 〈봄의 어린이〉와 〈두 어린이와 복숭아〉에서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식을 그리워하는 부정이 느껴진다. 〈가족과 비둘기〉와 〈길 떠나는 가족〉은 노란색과 붉은색 계열의 물감을 주로 사용하여 그린 유화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중섭이 가족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들이다. 가족이 사무치게 그리워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림은 이토록 따뜻하고 행복한 이미지로만 가득 찬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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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떠나는가족〉종이에유채29.5×64.5cm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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