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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경계,한국화의확장展

2015/04/06

한국화의 정체성, 서울역에서 다시 묻다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展 4. 1~30 문화역서울284(https://www.seoul284.org/expo/%ED%95%9C%EA%B5%AD%ED%99%94%EC%9D%98-%EA%B2%BD%EA%B3%84-%ED%95%9C%EA%B5%AD%ED%99%94%EC%9D%98-%ED%99%95%EC%9E%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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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애창곡〉잉크,아크릴릭,닥종이에니스가변크기2013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인 문화역서울284에 4월 한 달간 대규모 한국화 전시가 열린다. 한국화는 그동안 수묵담채화를 지칭하는 한정적인 용어로만 잘못 사용돼 왔지만, 이번 전시는 그 개념을 ‘한국의 시각예술’로 확장한 한국화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가 제시하는 주요 키워드는 ‘지금, 여기’. 29명의 참여작가를 통해 ‘지금’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한국화의 미래에 대해 관객과 함께 ‘여기’에서 고민하고자 한다. 우리 시대에 한국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전시는 이 질문에 대해 참여작가가 각각 던지는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대 교수 우종택이 참여작가 겸 총감독을 맡았으며, 곽훈 구본창 김선두 김선형 김승영 김종학 김태호 김호득 나점수 박병춘 서정태 송수련 오숙환 오태학 유근택 이강소 이재삼 이종구 이철주 임택 장상의 정경화 정현 조환 차기율 함섭 홍순주 홍지윤 등 29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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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Untitled〉스틸,LED325×732×338cm2013

문화역서울284라는 공간 또한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의 핵심적인 수송 창구였던 옛 서울역사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듯이, 한국화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기획자는 곽훈의 작가노트를 인용한다. 
“1959년 3월 어느 날 나는 이른 새벽에 통일호로 서울역에 내렸다. (…) 수많은 사람의 애환과 희망과 욕망과 좌절과 사랑과 이별과 즐거움과 고통을 껴안고 출렁이는 바다 위의 등대처럼 홀로이 서서 질곡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서울역만큼 진실한 건축물이 우리 곁에 있을까?” 전시는 한국화를 들여다보면서 ‘한국적인 것’에 대해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한국화 경계의 확장을 모색한다. 서정태의 작품은 닥종이에 분채로 색을 채워 닥종이의 질감과 함께 특유의 해학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이강소의 작품은 정통적으로 한국화로 인식돼 온 이미지에 가까우면서 고도로 추상화된 표현을 갖춰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함섭은 제한된 수법이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한글과 한지를 교묘하게 병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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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태〈푸른초상〉160×160cm2002

이번 전시를 위해 두 차례의 특강도 마련됐다. 4월 2일에는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 김상철이 ‘디지털 시대의 한국화’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전 시대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 상황을 맞이한 현재 디지털 시대, 문명이 당면한 환경 및 비인간화 등의 문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한다. 김상철은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화가 지니고 있는 특질과 의미, 현대미술로서의 가능성과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7일에는 미술평론가 고충환이 전시 주제를 중점적으로 논한다. 그동안 형식, 기법, 재료 등 장르적 특수성을 중심으로 다뤄져 온 한국화 담론에서 벗어나 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벽을 넘어서 확장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함께 궁리해 본다. 한국화의 경계를 재설정할 수 있는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모색할 수 있는지 참여작가의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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