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건 던호펜展
2015 / 05 / 04
가까이 봐도 알 수 없는 당신
요건 던호펜展 4. 8~30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http://www.sarub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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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5
사람과 흡사한 형상의 나무 조각 군상이 군데군데 서 있다. 새파란 풀밭을 유심히 쳐다보듯 허리춤을 기울인 조각들의 끄트머리에는 렌즈가 붙어 있다. 각기 다른 굴절도와 반사도를 가진 렌즈를 들여다보면 주변이 흐려 보이거나 뒤집혀 보이거나 뒤틀려 보인다. 더욱 가까이, 자세히 보려 하지만 대상은 오히려 실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아공 작가 요건 던호펜의 개인전 〈근시(Myopia)〉(사루비아다방, 4. 8~30) 출품작 〈Untitled〉(20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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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5
한국의 사찰 문화와 건축적 구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대상에 마음을 투영하는 방식, 대상과 공간이 관계 맺고 있는 방식 등을 명상적, 성찰적 각도에서 탐구하고 있다. 작업 초기부터 렌즈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아 왔다. 조각의 모양은 망원경, 사리탑 등에서 유기체 형상으로 변화하면서 조각이 놓인 공간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