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에르메스재단미술상 최종 수상자 정금형 발표
‘확’ 바뀐 에르메스재단미술상
제16회 에르메스재단미술상 최종 수상자 정금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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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사용후기: 사람형 펀칭백 PRO2500〉_커먼센터 〈혼자 사는 법〉전
지난 4월 28일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상 중 하나인 에르메스재단미술상이 2016년 제16회 미술상 수상자를 전격 발표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정금형. 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로는 처음이어서 세간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번 미술상의 심사위원단은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안소연 삼성미술관플라토 부관장, 카트린 체케니스(Catherine Tsekenis) 에르메스 재단 디렉터, 엠마누엘 소니에(Emmanuel Saulnier) 파리 에콜데보자르 교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금형이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퍼포머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작가”라고 평했다. 정금형의 신체와 성, 권력과 억압 등을 주제로 한 바디 퍼포먼스를 두고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아나키스트적이어서,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고취시키고 강력한 매혹을 불러일으킨다”고 극찬했다.
재단 측은 ‘확’ 바뀐 시상제 개편안도 함께 내놓았다. 먼저 기존의 심사 방식을 살펴보면, 국내 미술계 인사로 구성된 5명의 추천위원이 각각 2명씩 작가를 추천한 후, 국내외 미술계 인사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단이 추천 작가들 중에서 수상 후보자 3명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수상 후보자 3명은 아뜰리에에르메스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심사위원들은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여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 2000년 출범 이후 매해 진행해 왔다. 반면에 2016년 제16회 에르메스재단미술상은 격년 시상제로 바뀐다. 심사 방식의 경우 예심까지는 동일하나, 본심에서는 한국 미술계 인사 2명 및 프랑스 출신 ‘멘토’ 1명과 재단 위원회 측 인사 1명, 총 4명으로 구성된 국내외 심사위원단이 포트폴리오 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후, 인터뷰 심사를 별도로 진행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구조다. 수상자는 4개월간의 파리 레지던시 체류와 작품 제작을 지원받는 특전이 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인 멘토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및 유럽 미술계 내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지원받는다. 레지던시에서 제작한 신작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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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미술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상패
수상작가 정금형은 수상이 발표된 후 첫 번째 행보로 지난 5월 20일 커먼센터의 <혼자 사는 법> 전시에서 <제품사용후기 : 사람형 펀칭백 PRO2500>을 공연했다. 그의 작업 중 드물게 렉처 퍼포먼스로 진행했다. 권투 선수들을 위해 출시된 ‘사람형 샌드백’ 동영상을 상영하고, 제품을 마치 상상 속 연인처럼 묘사하는 독백을 이어 가다가, 작가 자신의 몸동작을 이용해 제품과 성행위를 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강연 형식을 결합한 그의 ‘실험’이 내년 전시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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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형 〈휘트니스 가이드〉 퍼포먼스 50분 2011~15
정금형은 1980년생으로 호서대 연극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문래예술공장스튜디오M30(2013), 로라이즈(2012),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201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2009)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뉴뮤지엄트리엔날레(2015), 광주비엔날레(2014), <코드 액트>(2014, 코리아나미술관), <HOME/WORK>(2014, 시청각)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