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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최展

2015/08/04

서구 미술계의 ‘컬처 쇼크’
코디 최展 5. 9~8. 2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http://www.kunsthalle-duesseldorf.de/index.php?id=84)

(http://www.kunsthalle-duesseldorf.de/index.php?id=84)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외부 전경

개념미술가 코디 최가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에서 ‘CULTURE CUTS’ 라는 제목의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디 최의 첫 번째 회고전으로서 초기 작업은 물론 대표적인 조각 및 설치 작품 시리즈와 신작까지 8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뜻 깊은 자리다. 코디 최의 지난 2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켈리미술재단(Mike Kelley Foundation for the Arts)의 존 웰치먼(John C. Welchman)이 책임 큐레이터를 맡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의 그레고르 얀센(Gregor Jansen)과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퐁피두센터의 큐레이터를 역임한 마리 드 브뤼주롤(Marie de Brugerolle)이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내년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관(MAC) 등으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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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ideisHeavy>2010-2011

회화와 조각, 네온, 설치, 드로잉, 컴퓨터그래픽 작업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 세계를 추구해 온 작가 코디 최는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작품을 차용하며 미술의 혼종성을 실험한다. 특히 대중매체와 문화의 층위에서 드러나는 동서양 간의 갈등과 서구화에 대한 편향된 추종에 관한 비판적 시각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미술평론가 강수미는 “코디 최는 서구중심주의의 인식론적 타자이자 미학적 변방인 동양의 작은 지역 서울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문화로의 적응과 다원적 정체성으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자기 진화형 작가로서 당시 미술계에서는 유일무이”했다고 평했다. 또한 서구 미술계의 여러 인사들 역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나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아시아 남성의 신체적 특성과 동양의 에너지로 재맥락화시킨 작업 <The Thinker, December #3>, <Cody’s Legend vs. Freud’s Shit Box> 등을 흥미로워하며 동서양 철학을 가로지르는 그의 예술적 사유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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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부분)2015

1961년 한국에서 태어난 코디 최는 1980년 고려대 사회학과 재학 중 도미했다.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수학했다.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환경 속에서 부딪히게 되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바탕으로, 작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문화적 동질화 현상에 주목했다. 인문학적 배경이 탄탄하게 깔린 코디 최의 작업에 당시 선생님이었던 마이크 켈리는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켈리가 직접 써 준 평문을 바탕으로 그는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제프리다이치(Jeffrey Deitch)갤러리에서 전시를 열며 제프 쿤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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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개인전<CultureCuts>뒤셀도르프쿤스트할레전시전경.대표작<The Thinker>조각안에작가가들어가찍은사진과실제조각상이함께보인다.

2000년대 한국에 들어와 미디어시티서울, 상하이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아시아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미술가뿐만 아니라 교육자 및 문화이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20세기 문화 지형도》 《동시대 문화 지형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최근엔 《명심보감》 속 금언과 명구를 수백 번 반복해서 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코디 최. 이번 뒤셀도르프 회고전을 통해 향후 유럽 및 북미를 향해 한국 고유의 정신성을 널리 알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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