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 반 덴 브룩展
2015 / 09 / 06
이름이 제거된 장소
쿤 반 덴 브룩展 8. 27~10. 8 갤러리바톤(http://www.gallerybaton.com/)

쿤 반 덴 브룩 〈Havana〉 캔버스에 유채 150×120cm 2015
화면 밖에서 뚫고 들어온 노란색 선이 캔버스 한가운데 큰 경계를 만든다. 가로등으로 추측되는 철 기둥과 그 뒤에 주차된 자동차만이 인식될 뿐 그림은 풍경을 불친절하게 묘사한다. 인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채가 사용되고 있어 을씨년스럽고 음울한 분위기가 증폭된다. 얼핏 추상화로도 보일 법한 이 그림은 벨기에 작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의 〈Havana〉. 갤러리바톤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 〈Sign Waves〉의 출품작이다. 작가는 특정 지역의 도로변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회화로 옮긴다. 회화 속 장소는 색상이 변형되고 이미지가 강조, 축소되면서 원본의 이미지와 괴리감을 형성하며 익명의 장소가 된다. 작가는 미국 SFMoMA, 벨기에 S.M.A.K미술관 등에서 전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