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展
2015 / 10 / 07
유령이 떠도는 캔버스
김수연展 9. 3~10. 10 갤러리2(http://www.gallery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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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aturn〉 캔버스에 유채 40.9×53cm 2015
거대한 구(球)가 화면을 장악하고 들어온다. 그림자가 드리워진 띠 주위로 작고 노란 원이 구를 둘러싸고 주위를 빙글 돈다. 하지만 투박하게 칠한 물감의 결이 눈에 거슬리는 순간, 작품이 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설치 작품인 ‘척’하는 이 그림은 김수연의 〈Saturn〉. 갤러리2에서 열린 개인전 〈고스트-캐스트〉의 출품작이다. 작가는 백과사전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입체물로 구현하고 그것을 찍은 사진을 다시 회화로 그려 낸다. 백과사전에 기술된 텍스트가 실체 없이 떠도는 언어일 뿐인 듯하여 ‘유령’, 그것을 주조한다는 뜻에서 ‘캐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