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현대미술展
2015 / 10 / 07
아시아의 ‘중심’을 겨냥하다
아시아현대미술展 9. 11~11. 15 전북도립미술관(http://www.jma.go.kr/korean/)
/ 선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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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입구 계단에 설치된 오쿠보 에이지의 대나무 작품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에서 <아시아현대미술>전(9. 11~11. 15)이 열렸다. 아시아미술의 전위성, 역동성, 실험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미술작품으로 현재의 아시아가 안고 있는 다양한 정치 사회 문화적 쟁점을 제기하는 국제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13개국 3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회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초대작가는 저우춘야, 우카오중, 창신, 슈하오(중국), 수보드 굽타, 라디쉬 생카마(인도), 오쿠보 에이지, 이시다 테츠야(일본), 추더이, 야오루이중, 위앤광밍, 천칭야오(타이완), 조춘파이(홍콩), 루이스 엠마 위버(호주), 판천후(말레이지아), 바산 시티켓, 마닛 스리와니치폼(태국), 사자나 조쉬(네팔), 페리얼 아피프(인도네시아), 나즐리 라일라 만수르(방글라데시), 엥크밧 락바도르(몽골),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필리핀) 등이며, 한국 작가는 이우환 임동식 한봉림 김진열 김아타 김기라 이창훈 박경식 이주리 이상조 김남오 김상연 유은석.
9일 10일 국내외의 미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특별공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전시 부대행사로 국제 세미나(전북도립미술관 강당, 9. 11)와 국제 퍼포먼스(전주객사 5길 일대, 9. 12~13)를 마련했다. 세미나 주제는 ‘우리에게 아시아는 무엇인가’. 김찬동(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장)의 사회로 장석원, 나카오 토모미치(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학예원), 주치(미술평론가, 중국국가문화원 이론부), 라이시앙링(전 타이베이 현대미술관 관장) 등의 발제가 이어졌다. 퍼포먼스에는 본전시 출품작가 천칭야오, 페리얼 아피프 외에 프로그킹(홍콩), 시모다 세이지(일본), 이건용 성능경 문유미(한국)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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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그 킹의 국제퍼포먼스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는 오늘날, 아시아를 공통항으로 내세워 동시대미술의 담론을 이끌어 내는 전시나 이벤트가 유행처럼 벌어지고 있다. 질이 떨어질 경우 진부한 행사로 끝나기 쉽다. 그만큼 개최 지역의 차별화나 당위성에 대한 세심한 기획 개념이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전북도립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관의 특성화 행사 일환으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엔날레에 상응하는 규모와 콘텐츠를 적극 수용하면서도 그 상투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연간 5억 원 이상의 예산으로 매년 미술관의 간판 행사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장석원 관장은 향후 <아시아현대미술>전의 방향을 밝혔다. “올해는 전시 주제를 내걸지 않았다. 주제전 자체가 진부해진 시대다. 내년에는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에 특히 주목한다든지 분명한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아시아 전역의 전시 리서치에 곁들여, 각 도시의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 등 류 사업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아시아 담론 구축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소통’이다. 무엇이든 말하고 모순을 드러내야 그것을 이겨 내는 길도 열릴 수 있다. 그 대화의 구심점이 <아시아현대미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