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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전시공간의역사展

2015/10/07

한국 전시공간 100년의 집대성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展 7. 24~10. 24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http://daljin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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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마당민개관기념:40대22인〉팸플릿1986

조선에 설립된 최초의 박물관은 1908년 창경궁 내 설립된 제실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왕가(李王家)박물관’으로 격하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명실공히 우리나라 미술 전시의 첫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이후 1938년 조선총독부는 덕수궁 석조전 옆에 이왕가박물관과 총독부박물관을 통합해 ‘이왕가미술관’을 신설했다. 한편 우리나라 첫 화랑은 서화가 김규진이 1913년 자택 행랑 뜰에 사진관을 열고 표구점 겸 화랑을 추가해 개관한 것이 시초가 됐으며, ‘쌈지스페이스’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 ‘대안공간풀’ 등 공식적으로 대안공간을 표방하는 공간은 1999년 이후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는 이와 같은 우리나라 미술 전시공간의 역사를 포스터, 팸플릿, 관람권 등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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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트갤러리33주년기념전:쿠사마야요이〉팸플릿2005

각 기관에서 제작한 전시 관련 자료를 비교해 보면 공간 성격에 따라 디자인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간송미술관 같은 미술관 도록은 대체로 엄숙한 글씨체에 채도가 낮은 색상으로 제작된 반면, 갤러리현대 또는 진화랑 등 화랑 도록은 강렬한 원색 계통의 표지가 많은 편이다. 대안공간루프나 아트스페이스풀 같은 대안공간 도록은 앞의 두 전시기관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파격적인 사진과 디자인으로 제작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이번 전시에서 ‘하이라이트’로 꼽은 출품작은 1936년 나카무라 요시헤이 설계사무소가 제작하고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덕수궁미술관 설계도면이다. 이 도면은 근대기 독자적인 전시공간으로 설계된 이왕가미술관의 주요한 초기 역사를 여실히 보여 준다. 김달진 소장이 어린 시절부터 수집해 온 관람권에서도 사소하지만 뚜렷한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낱장짜리 종이에 쏟은 애정 어린 관심이 오늘날 우리에게 백여 년의 역사가 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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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문화:간송미술문화재단설립기념〉도록2014

한편 전시는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으로 공간을 구별하고 공간별 관련 문항을 설정한 후 이에 대한 미술전문가 20명의 답변을 수집했다. 1900~99년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공간이라는 범위를 전제하고 6개의 질문을 던졌다. ‘영향력 있는 한국미술 전시공간’이라는 항목에서는 기관별로 각각 국립현대미술관(19표), 갤러리현대(16표), 대안공간루프(12표)가 1위에 올랐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전시’에는 광주비엔날레 1, 2회가 9표, ‘영향력 있는 인물’ 부문에서는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2표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시공간에 관한 회고 및 평가와 국공립미술관, 박물관의 역할과 영향력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장에서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견해를 압축적으로 엿볼 수 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역량 있는 기획자와 비평가 발굴 및 지원이 시급”하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강수미 미술평론가는 “미술관으로서 미술 행정 및 교육 프로그램의 탁월성, 대중 및 사회적 교감/소통 능력의 평가는 그리 좋을 수 없다”고 날카롭게 꼬집는 등 전체적인 평가는 상당히 비판적인 편이다. 설문조사 분석 총괄과 각 전문가가 작성한 항목별 답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발간된 도록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에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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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입면도〉79×107cm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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