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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Look]랑랑

2016/02/03

조각배 유람, 서울 ‘다시 보기’
랑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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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WaveWave)>프로젝트찍은한강사진(2014~15)

작년 가을 한강에 낯선 수상택시 한 척이 떴다. 운전자도 있고 탑승객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이동이 아니라 ‘탐험’이다. 한강을 탐험하는 수상택시는 정혜정, 안성석 작가가 2014년부터 진행한 <랑랑(WaveWave)> 프로젝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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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WaveWave)>프로젝트찍은한강사진(2014~15)

이들은 2013년 한강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가다듬으면서 한강 위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한강’은 한국 산업과 문화 발달, 급속한 경제 성장의 상징이자 여가 활동의 장소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정혜정에게 한강은 늘 마주치는 일상의 공간이며, 수원에 거주하는 안성석에게는 TV에서 본 서울의 대표적 풍경이었다. 즉 이 둘 모두에게 한강은 가깝지만 먼, 익숙하지만 낯선 장소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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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WaveWave)>프로젝트찍은한강사진(2014~15).안성석(왼쪽)과정혜정(오른쪽)

그래서 이들은 작은 배 한 척을 만들어 한강 곳곳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탐험한 한강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을까. 2014년에 띄운 <호락질호>라는 배의 탑승객은 오직 두 작가뿐이었다. 이들이 한강을 탐험하며 만난 것은 다름 아닌 ‘분리’와 ‘소외’. 한강은 강북과 강남을, 자연과 인공을 가로지르며 우리의 삶과는 유리된 채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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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WaveWave)>프로젝트찍은한강사진(2014~15)양종석

두 명의 탑승객을 태웠던 <호락질호>는 다음 해 보수 작업을 거쳐 최대 다섯 명까지 태울 수 있는 수상택시로 재탄생한다. 이 둘의 탐험은 이제 손님과 함께하는 ‘참여형 탐험’으로 확대된 것이다. 수상택시의 노선은 두 가지다. 정혜정이 운행한 〈포스트아포칼립스와 리버스테이지〉는 잠수교를 지나 한때 폭파되었던 한강대교의 오래된 교각과 노들섬의 뒷면을 보고 오는 코스다. 안성석이 운행한 〈물과 다리 사이의 펑셔널가이드〉는 마포대교와 밤섬, 국회의사당 앞 등을 순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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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WaveWave)>프로젝트찍은한강사진(2014~15)

배의 움직임에 따라 승객들은 낯익은 풍경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물 위에서의 체험은 서울의 소리, 빛과 움직임뿐 아니라 서울의 역사부터 강에 투신하는 현대인의 쓸쓸함까지 포함한다. 이들은 아직 한강에 대해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 한강을 탐험하던 중 발견한 ‘저자도’라는 섬에 배를 정박하고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멸과 생성의 중간쯤 위치한 저자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2016년, 그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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