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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Look]송민철

2016/03/03

‘실재와 부재’의 공간활용법
송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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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tEclipse(1215X1627)〉포맥스,유성페인트327.7×227.5cm2015

주한독일문화원의 6번째 ‘트러프(Trough) 프로젝트’로 열린 송민철 개인전 〈Not Made Visible〉(2015)은 독일문화원 안에 있는 17개의 트러프 구조에 대한 하나의 응답을 요구하는 전시다. 작가는 기묘하게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의 전시 공간에 또 다른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아이러니를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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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Mirror-RotationAxis〉거울,유리,아크릴53×43×100cm2015

그의 공간 활용법은 원과 삼각형, 사각형의 매우 단순한 형태와 거울, 판자 등의 일상적인 재료를 이용한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파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거두절미하고, 공간과 형태의 본질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거울은 현재를 반영함과 동시에 환영을 생성한다. 즉 있고 없음의 중간,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공간의 확장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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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원을만드는방법-Outofcircle(ver.시트지)〉시트지480×480cm2014

2014년 쿤스트독갤러리 개인전에서 선보인 〈가장 큰 원을 만드는 방법〉(2014)과 〈Half Mirror〉(2014)에서 역시 부재와 존재라는 서로 양립될 수 없는 두 개념을 오히려 서로를 존재 가능하게 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재고찰한다. 작가는 “거울과 무지개 모양의 반원을 수직, 직각으로 연결한 설치작업으로, 실제와 허상의 접점들이 연결된다. 그리고 다양한 크기와 색의 시트지들은 하나의 큰 원을 만들기 위한 원주율(π)의 곡선을 가지고 배열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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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캔버스에유채150×150cm2012

그의 작품에서 원은 중력을 가진 현실 세계와 무중력의 가상 세계를 넘나든다. 이러한 우주적 차원의 사고는 삼각 도형을 이용한 작업에서도 엿보인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 자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개념이지만, 이를 몸소 체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번 트러프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작업 〈Half Mirror - Rotation Axis〉(2015)의 직각삼각형 각도를 23.5도로 설정하여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기울어진 지구의 속성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 직각삼각형을 이루는 재료가 유리인지 거울인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그 각 안에 들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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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rMirror〉거울59×79c34m2015

〈가장 큰 원을 만드는 방법〉은 그의 또 다른 작업 〈그 위에 사람들〉(2015)의 개념적 모체가 되기도 한다. 〈그 위에 사람들〉 작업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건에 관한 작업이다. 이 작업 역시 ‘부재의 형상화’라는 역설을 보여 준다. 작가는 당시 현장을 촬영한 기록 사진을 차용하여 네거티브 필름처럼 그 형상을 나무 판에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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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Mirror(ver.2)〉나무합판,거울,아이소핑크90×120×49cm2014

관객은 그의 작업 앞에서 실제와 가상의 공간을 체험하며, 우리의 인식에 대한 물음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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