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展

이미지의 ‘끝말잇기’
이주리展 1. 28~3. 12 갤러리2(http://www.gallery2.co.kr/)

오리 얼굴의 도사와 태아, 종이배, 깃발, 칫솔… 마치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이 시선이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화면 위를 배회한다. 알쏭달쏭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그림은 갤러리2에서 개인전 〈미끼대왕〉(1. 28~3. 12)을 개최 중인 작가 이주리의 〈2에 관하여〉(2016). 작가는 밑그림 없이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만으로 ‘끝말잇기’ 같은 그림을 그린다. 끝말잇기에서는 앞서 발화된 단어의 끝음절을 다시 첫음절로 잡고 이어가지만, 단어와 단어 사이의 맥락은 부재한다. 마찬가지로 이주리의 회화에서 이미지들은 같은 공간 안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충돌할 뿐, 연결되는 의미를 만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