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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展

2016/03/03

프랑스 유학파 조각가의 ‘파리 귀환’
정현展 3. 30~6. 12 파리 팔레루아얄 공원(Jardin du Palais Royal) , 파리 IB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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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개인전전시전경2014학고재

조각가 정현이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맞은 편에 자리한 팔레루아얄 공원에 <서 있는 사람> 연작 47점을 설치하고, 인근 갤러리에서 드로잉 16점을 함께 전시하는 것. <서 있는 사람>의 재료인 침목에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바람은 물론 기차의 엄청난 무게를 견뎌 낸 ‘인고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 누군가 사용하다 버렸을 법한 ‘하찮은’ 재료를 선호한다는 작가는 시련을 겪어 낸 재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전시 소감 및 구체적인 전시 계획을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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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청동75×60×250cm2013

Art 1980년대 중후반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하며 프랑스에 체류했다. 다시 돌아와 전시를 여는 소감은?
—파리는 작가가 되기 위한 태도를 배우고 겪은 곳이다. 바로 그 도시에서 전시 초대를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면적이 2만㎡에 달하는 팔레루아얄 공원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특별하다. 팔레루아얄은 17세기에 건축된 문화재로 루이 14세가 어린 시절 기거했던 곳이자,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이 회의를 여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일화를 담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이 일대가 프랑스문화성과 국립극장 등 문화 시설로 채워졌다.

Art 봄 시즌에 고궁 공간의 정원에 작품을 설치한다. 17세기 식 유려한 건축물, 잘 다듬어진 수목이 거친 질감의 침목 조각과 묘한 대비를 이룰 것 같다. 작품 디스플레이 계획을 알려 달라.
—침목 조각 6점 혹은 7점으로 하나의 유닛(unit)을 만들 것이다. 이것들이 원을 형성해서 서로 마주 보거나 등지고 바깥을 쳐다보는 형상을 이루도록 만들 예정이다. 총 7개의 유닛이 거대한 정원 공간에 분산되어 설치된다. 전체 설치 면적은 10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Art 팔레루아얄 근처의 갤러리 공간에서도 전시를 연다고 들었다. 각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계획인가?
—정원 공간 바로 옆에 있는 이브(IB)갤러리에서 전시한다. 갤러리 측의 도움으로 프랑스문화성에 팔레루아얄 공원 설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갤러리 전시에는 철판 드로잉 등 평면 작업 13점 정도를 출품할 예정이다.

Art 작품의 주요 재료가 침목 외에도 녹슨 철, 석탄 찌꺼기 등, 버려지거나 소진된 것들이다. 작업실도 일부러 쓰레기 처리장 옆에 마련했다고 들었다. ‘하찮은’ 재료에 끌리는 이유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 낸 재료는 그것이 지닌 깊은 사연만큼이나 물성 자체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여러 번 부딪혀서 크게 파였다거나, 하는 식으로 질감에서부터 깊은 사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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