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 후 이모저모

수원시 첫 미술관, 대중 위해 차린 ‘미술 밥상’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 후 이모저모

2015년 말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의 개관 소식이 연일 화제다. 지난해에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디뮤지엄이 개관했으며 올해는 플랫폼-엘컴템포러리아트(4월), 청주시립미술관(7월)이 각각 개관 예정이다. Art는 지난해 10월 8일에 문을 열며 ‘개관 바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은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수원화성행궁 옆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멀지 않은 거리다. 총 5개의 전시실과 복도 공간에 위치한 2개의 전시홀, 2개의 교육실, 카페,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 건물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시공해 수원시에 기부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명칭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시민단체, 지역 미술가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개관 직전인 5월까지도 논란을 빚었으나, 시의회에서 이 사안을 타결하며 결국 미술관 명칭은 확정됐다. 미술관은 국공립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고 선언했다. 전승보 전시감독은 개관 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문화 콘텐츠 생산의 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실제로 미술관은 개관전 <수원 지금 우리들>(2015)전에서 수원 지역 출신의 청년부터 원로까지 작가 114명의 작품 400여 점을 소개했다.

지난 3월 8일 기자가 방문한 미술관에서는 2층에 ‘SUWON ART HISTORY’라는 특별 전시공간을 마련해 ‘수원 미술사’를 소개하고 있었다. 벽면의 타임라인에서는 1896년 나혜석 출생을 시작점으로 잡았다. 수원사진가협회 수원지부 창립(1955), 한국미술협회 수원지구회 창립(1964) 등 수원에 근거지를 둔 협회 및 모임의 창립에서부터 수원미술전시관의 주요 국제교류 전시 및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학술대회 개최 등을 주요 행사로 기록했다. 대안공간눈(2005) 행궁재(2013) 해움미술관(2014) 등 지역 미술 공간의 조성도 주목했다.

실제 전시는 어땠을까? 제1, 2, 4전시실에서 열린 <하이퍼리얼리즘: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2015. 12. 30~3. 20)전은 극사실주의 작가 11명의 정교한 묘사가 돋보이는 회화 조각 설치 등 작품 90여 점을 전시했다. 하이퍼리얼리즘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배제하고, 시각적 매력으로 어필하는 전시였다.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등 유명 인사의 두상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아담 빈의 조각 등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미술관은 4월 독일 프라이브루크 아우구스티너미술관 소장품전 <블랙 포레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시와 독일 프라이브루크시 간의 국제자매도시 체결(2016. 3)을 기념하며 열리는 행사다.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배경이 되기도 한 독일 남서부 지방의 산악 지역을 주제로 하여 19세기 및 20세기 회화 48점을 선보인다. 같은 달 나혜석 탄생 120주년 기념전도 예정돼 있다. 나혜석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자화상> <김우영 초상>과 함께 나혜석 문학 관련 자료 등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