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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미디어시티서울전시내용구성확정

2016/04/05

더 크게, 더 다양하게!
2016미디어시티서울(http://mediacityseoul.kr/2016/pre/) 전시 내용 및 구성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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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나바로<HorsesDon’tLie>퍼포먼스2013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2016미디어시티서울 1차 간담회에서 백지숙 예술감독이 발표한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 제목이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화성인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백 감독은 이 문구가 비엔날레가 담고자 하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언어, 혹은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는 과거나 현재의 언어”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크린에 한 이미지를 띄웠다. ‘상속 받은 재난’ ‘오늘의 자원’ ‘군도’ ‘캠프’ ‘보철과 미디어’ ‘미지의 언어’ 등 총 여섯 가지 키워드에서 파생된 아이디어가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 모양의 드로잉이었다. 그는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맥락 안에서, 변화를 배양하고 급진적 단절의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할 것”이라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나아가 “예술 언어와 미디어가 매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래를 제안하면서,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기억이자 노스탤지어이기도 한 내일의 가능성을 묻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미디어아티스트의 기능을 되짚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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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라메이어<GONDA>16mmHD비디오28분2012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술관 전관을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뿐 아니라 남서울생활미술관 전관, 북서울미술관 및 난지창작스튜디오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진행한다. 백 감독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고, 여성작가의 미래를 향한 시선에 주목하며, 아프리카의 SF적 상상력을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의 작가군이 대거 포함되어 이전 행사와는 또 다른 색깔의 비엔날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3회의 비엔날레에서는 아프리카 작가는 참여하지 않았고, 중남미 지역 작가는 단 3명이 참여했기 때문. 또한 이번 비엔날레는 자문위원으로 타렉 아부 엘 페투(이집트), 주은지(미국), 크리스티나 리쿠페로(브라질) 등 다양한 지역의 큐레이터를 선임했다.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비엔날레가 빠질 수 있는 ‘표준화’의 위험을 극복하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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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미디어시티서울예술감독백지숙

참여작가 명단 일부도 공개됐다. 김실비 김희천 차재민 최태윤 함양아 홍승혜(이상 한국), 올리버 래릭(오스트리아/독일), 크리스틴 선 킴, 캐롤리 슈니만(이상 미국) 등 각국의 신진과 중견, 원로를 아우르는 30여 명으로, 최종 명단에는 총 50여 명/팀이 오를 예정이다. 차재민은 최저임금위원회의 협상 과정을 복기하는 영상 신작을, 에두아르노 나바로는 ‘자폐’라는 소재를 감각적 퍼포먼스로 치환하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사운드 작품을 선보인다. 피에르 위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텅빈 후쿠시마 시내의 한 상점에서 종업원 역할을 수행하는 원숭이를 촬영한 영상 설치 작업을 공개한다. 전시와 더불어, 비엔날레라는 일회성 대규모 이벤트가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시 개막 전후에 걸쳐 비정기 출판물 및 여름캠프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홍희 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미술관 ‘직영’ 행사로 운영하므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 예술감독의 선임부터 운영, 기획까지 미술관이 독립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 이번 행사에서 백 감독이 강조한 ‘다양한 종류의 미래’가 서울 전역에서 벌어질 ‘축제’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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