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마이어슨展
2016 / 05 / 04
유랑의 그림, 왜곡하고 해체하기
진 마이어슨展 4. 13~5. 15 학고재(http://www.hakgojae.com/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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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I open my mouth to eat you> 앞에 선 작가 진 마이어슨 2016 학고재
재미작가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의 개인전 <No Direction Home>(4. 13~5. 15 학고재)이 열렸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전시다. 높이 4m에 이르는 대작 <Stage Dive> 등 신작 회화 11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잡지 TV 사진 등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군중 자연 건물 등의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왜곡하고 해체해 새로운 이미지를 끌어낸다. 이를 캔버스에 붓으로 옮기는 그의 작업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신작은 찌그러지거나 뒤틀리고 또 통째로 이어진 듯한 유기적인 도시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배 제철소 공장 등은 이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1972년 인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 미네소타주로 입양됐으며 이후 뉴욕 파리 홍콩 자카르타 등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살아 온 그의 개인사를 떠올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핵심 작업’ 몇몇을 그린 후, 작업과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소품’ 성격의 회화를 추가로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I Open My Mouth to Eat You>와 <Stage Dive>를 각각 전시장의 끝과 끝에 걸고, 이 사이를 연결하는 작업으로<Tesseract-ual Homesick Blues> <Velvet Revolution> 등을 그렸다. 이 두 작업은 마대 위에 그렸는데 일부분을 의도적으로 비워 뒀다. 한옥의 형태를 일부 간직한 학고재 건물처럼, 나무 기둥의 빛깔을 연상시키는 마대의 원색을 드러낸 것.
진 마이어슨은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컬리지오브아트앤 디자인 학과 및 펜실베이니아아카데미오브더파인아트 석사를 졸업했다. 상하이 학고재(2014), 홍콩 갤러리페로탱(2013), 무트갤러리(2013), 이영미술관(2013), 천안 아라리오(2009)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위험과 기묘함이 가득 찬>(베이징 M우즈 2015), <비난의 소리>(뉴욕 소더비S2 2012), <에네르기>(대전시립미술관 2012), <메이킹웨이브스>(런던 사치갤러리 2012), 부산비엔날레(201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