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미디어아트 국제전 ‘이마프’ 및 아트페어 ‘이카프’ 개최
2016 / 06 / 02
초여름 교정에 펼쳐진 신개념 페스티벌
이화 미디어아트 국제전 ‘이마프’ 및 아트페어 ‘이카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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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정에서 진행 중인 이마프 2016
해가 저문 저녁, 미디어 불빛이 대학 교정을 다채롭게 수놓는다. 제9회 이화 미디어아트 국제전 ‘이마프(EMAP, Ewha Media Art Presentation)’가 5월 24~29일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2001년 처음 개최된 이마프는 점차 국제적인 규모로 발전해 왔다. 특히 올해 개최된 이마프는 이화여대 창립 130주년을 맞이하여 130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하는 등 그 규모가 대폭 확장된 것이 특징. 이번 행사를 위해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 폰투스 키안더(Pontus Kyander)를 특별 초빙했다. 키안더가 제시한 키워드 ‘S.O.S: Save Our Souls’는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한다. 인류의 안전, 인권, 표현의 자유, 종교 등 범지구적 과제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행사의 참여작가는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 구스타프 메츠거(Gustav Metzger), 카스파 스트라케(Caspar Stracke) 등. 한국작가는 문경원&전준호 송상희 장영혜중공업 정연두 정은영 등이 참여한다. 이전 행사보다 그 규모가 대폭 확장된 올해 이마프는 상영 시스템 역시 변화를 모색하여 다양한 섹션으로 진행됐다. 교내 영화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상영되는 ‘스페셜 스크리닝’과 조형예술대학 건물 내에서 상영되는 ‘캠퍼스 인도어(Campus Indoor)’, 야외 교정에서 상영되는 비디오아트와 복합 설치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캠퍼스 퍼블릭(Campus Public)’ 등이다. 130명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별 특징 및 상영 환경을 고려하여 별도의 상영 시스템을 꾸렸다. 또한 이번 행사는 이화여대와 헬싱키의 핀란드예술학교 및 알토조형예술대학교 간 ‘교류의 장’으로도 열려, 각 학교 재학생들이 제작한 작품 역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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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프 행사 전경 2016 이화아트센터
한편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아트페스타 이화’의 일환으로 아트페어 ‘이카프(ECAF)’도 열렸다. 이화여대 겸임교수이자 이안아트컨설팅 김영애 대표가 기획했다. 이카프는 동양화 서양화 조소 도예 디자인 패션 등 미술의 전 분야를 다루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의 전문성을 기리기 위한 용어로, ‘Ewha Craft & Art Fair’의 약자이다. 이카프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방대한 규모를 선보였다. 강석호 김종구 노충현 문성식 우순옥 이광호 조덕현 등 현재 미술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직 교수 및 강사진을 비롯하여, 본교 출신의 신진 및 중견작가와 재학생의 작품까지 총 2,600여 점이 소개됐다.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명작가, 이제 막 도약하는 신진작가,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재학생, 이들 작업 모두 26만원에 동일하게 판매됐다. 작품의 사이즈 역시 본교 창립 130주년을 상징하여 가로, 세로 13인치 사이즈로 제작됐다. 그러나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는 알 수 없다. 작가의 이름을 가리는 ‘블라인드’ 판매 방식을 통해 작품 자체만을 보고 구매하도록 한 것. 신진작가와 학생들의 작품을 널리 소개하는 동시에 아트페어와 컬렉팅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 의도다. 초여름의 교정에서 펼쳐진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신개념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미술계의 긍정적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