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창작공간 페스티벌
2016 / 10 / 04
시민과 예술의 만남, 축제의 장을 열다
2016 창작공간 페스티벌 9. 7~11 서울시청 시민청(http://seoulcitizenshall.kr/nr/?retRef=Y&source=https://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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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공연 퍼포먼스를 진행 중인 상상발전소의 <전구인간>
전국에 흩어진 창작공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16 창작공간 페스티벌’이 열린 것. 서울시청의 시민청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총 28개의 창작공간과 18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제주에서 강원까지 전국 시도문화재단 레지던시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공간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총감독은 스페이스오뉴월 서준호 대표가 맡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한 페스티벌의 풍경은 어땠을까? 기획전시부터 작가 프레젠테이션, 위크숍, 공연, 시민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5일간의 여정을 가득 메웠다.
<감각의 현실>전은 초입에서부터 3D 프린터를 이용해 움직이는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의 역동성을 더했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부제를 단 전시는, 현실을 재현하고 반영하는 ‘Representation 존’, 현실을 반영하고 삶과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은 ‘Reflection 존’, 새로운 가치와 예술적 실험을 담은 ‘Presentation 존’으로 구분됐다. 전시의 본제목과 부제가 암시하듯, 출품작들은 대부분 사회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시각과 생각이 담긴 작품들이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예술 페스티벌을 통해 ‘공공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도 찾아볼 수 있었다. 참여작가 중 일부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작가 프레젠테이션 쇼’를 통해 시민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한 전문가 패널들이 참여한 ‘네트워킹’은 젊은 작가들이 작업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함께 전문적인 견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아트상품이나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작품 코너’는 예술품 구매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일반 시민들이 부담을 덜고 예술품 소장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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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간 페스티벌 부스 설치 전경 2016 서울시청 시민청
‘창작공간’이 주제인 만큼 창작공간을 적극 소개하고 홍보하는 프로그램들도 눈에 띄었다. 참여 창작공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창작공간 페어’를 열어 일반인들이 창작공간의 운영과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창작공간 운영자가 직접 공간을 소개하고 입주 희망자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 ‘창작공간 컨설팅 데이’는 작가들이 다양한 창작공간을 비교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작가와 창작공간 운영진 등이 집단 대담형태로 참여한 워크숍 프로그램 ‘감각적으로 거주하기’에서는 창작공간을 경험한 작가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현재 창작공간들이 직면한 문제점, 앞으로의 방향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 10여 년간 지자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까지, 창작공간들이 전국에 포진되면서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입주 형태의 작업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창작공간 페스티벌까지 생겨난 것을 보면 ‘창작공간’의 등장이 작가들의 작업 환경과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제2회를 맞은 ‘창작공간 페스티벌’, 작가들의 공동체가 이제 대중과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