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수상자 믹스라이스
사회를 향한 진정성 있는 질문에 주목하다
<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수상자 믹스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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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그래피티> 작업 앞에 선 믹스라이스 양철모(왼쪽)와 조지은(오른쪽)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수상자로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가 선정됐다. 믹스라이스를 포함한 올해 4명(팀)의 선정작가 김을 백승우 함경아는 8월 31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믹스라이스는 한국의 이주 노동자 및 재개발 이슈에 꾸준히 주목해 온 프로젝트 그룹.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재개발로 구축된 한국의 특수한 사회 시스템 속에 감춰진 인간과 식물의 ‘이주(移住)’ 현상에 주목했다. 인간이 사라진 재개발 지역에서 채집한 여러 종류 식물의 형태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남긴 벽화작업, 그 식물들의 터전이었을 흙을 이용한 설치작업, 재개발로 인해 원래 장소에서 뽑혀져 이식(移植)된 식물의 이동 경로를 쫓는 영상작업 <덩굴연대기>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그동안 믹스라이스가 지속해 온 진지한 관심사와 주제를 설치 영상 벽화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됐던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로 한다. 2012년부터는 SBS문화재단과 협력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독창성과 비전을 보여주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후원하는 수상 제도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제1회 행사에서 문경원, 전준호가 수상한 데 이어, 2013년 공성훈, 2014년 노순택, 2015년 오인환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작가상 2016>전의 심사위원단은 믹스라이스의 작업에 대해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강제이주 당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개발 우선 시대에 벌어지는 커뮤니티의 붕괴 현상, 그리고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화된 땅의 개념과 식물의 부재에 대한 주제를 벽화와 사진 설치 영상 작업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SBS문화재단은 오는 12월 SBS 채널을 통해 후원작가 및 최종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담은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http://koreaartistpriz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