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Look] 임영주
[New Look] 임영주
믿음의 ‘구조’ 비집기
임영주
임영주 개인전 <오늘은편서풍이불고개이겠다> 전경 2016 스페이스오뉴월_바닥에 놓인 작품들은 <몇 알 드림> 오브제 가변크기 2016
‘요사스러운 정령’을 뜻하는 요정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있다. 강변 밑바닥에 숨겨진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다. 임영주의 최근 영상작 <돌과 요정>은 사금을 요정님이라 부르는 이들과 지구로 낙하한 운석에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행적을 기록한 ‘판타지 다큐멘터리’다.
<돌과 요정> 기록영상 44분 28초 2016
물질과 믿음의 상관관계에 대한 비과학적 사례를 담은 단행본 《괴석력》에서는 <돌과 요정>의 작업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달 바람 운석 사금 등 자연의 물리적 현상에 ‘믿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감수성을 발견하고, 물질과 비물질의 세계 그 중간 어디 즈음을 찾아 나선다.
<석력> 단채널 비디오 1분 50초 2016
2013년 선보인 <축감생> 연작은 성교에 의하지 않고 어떤 사물에 감응되어 잉태한다는 설화를 소재로 한 회화작업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설화에 깃든 민족의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믿음을 깨워낸다. 우리에게 ‘믿음’이 받아들여지고 만들어지는 ‘구조’를 보여주는 과정에 작가의 판타지가 개입하는 것이다. 회화 설치 영상 출판 등 작가가 보여주는 다양한 형식은 그의 언어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자, 원시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온 ‘믿음’을 전달하는 영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임영주 / 1982년 부산 출생. 홍익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회화과 수료. 스페이스오뉴월(2016), 더북소사이어티(2016), 레스빠스71(2014), 스페이스선플러스(2014), 갤러리도스(2013)에서 개인전 개최. <육각의 방>(금호미술관 2016), <공교롭게도 회화>(갤러리플래닛 2016), <요지경>(오픈더도어 2016),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예술의전당 2015), <용한 점집>(자하미술관 2015) 등의 단체전 참여.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2015), 중앙미술대전(2015) 등 선정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