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비엔날레2017 강원도에 분 미술 열기
2017 / 03 / 07
강원도에 분 미술 열기
평창비엔날레2017 2. 3~26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강원도는 1년 앞으로 다가온 국제적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여기에 예술의 활기를 더하고자 지난 2월 평창비엔날레2017이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개최됐다.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3회를 맞이한 평창비엔날레는 프레올림픽 기간 동안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시기를 2월로 조정했다. 2018년 올림픽 기간에도 특별 전시를 열 계획이다. 음악 축제인 강릉신날레2017과 함께 기획된 이번 비엔날레는 강릉 경포대의 서정성을 담은 ‘다섯 개의 달’이라는 주제로 강원국제미술전람회와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이 통합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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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뵐커 <Bits and Pieces> 혼합매체 가변크기 2015
평창비엔날레2017은 크게 국내외 71명의 작가가 참여한 주제전과 강원도 원로작가 10명의 작품 및 아카이브로 구성된 특별전, 시민들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로 꾸려졌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연 예술감독은 “주류적 시선에서 누락된 개별적 삶과 사소한 존재들,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관점을 제시하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여작가 명단에는 익숙하지 않은 국내외 작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명성 높은 작가들을 초대하여 스펙터클한 전시를 선보이기보다는 작가의 자발적 지원과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주제에 부합한 작가를 선정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강원도 출신의 젊은작가들의 참여비율과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 수를 늘렸다.
주제전은 <본전시>와 단채널 비디오 작품을 소개하는 <월드와이드 비디오>, 일상 속 오브제를 활용해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야외특별전 <아트링커스> 등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3층 규모의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거대한 조형물에서부터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거나 발견되는 공중전화 부스나 여행용 가방, 버스, 들판의 잡초 등을 재료로 사용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일례로 전시장 입구 한편에 서있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울리는 수화기를 들면 강원도 곳곳에서 채집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부스를 지나 왼쪽엔 늘어선 여행용 가방에도 귀를 기울여보면 세계 각지에서 녹음한 일상의 소리들이 불협화음을 이루며 가방 밖으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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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창 <촛불> 캔버스에 유채 112×145cm 2017
한 편, 특별전 <높새바람: 강원의 맥>은 체험 연수동 로비에서 열렸다.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한 70세 이상 원로작가 김종학 선학균 이길종 이승복 황효창 등 10명이 참여했다. 김성연은 “평창비엔날레2017의 주제 ‘익명과 미지의 귀환’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강원지역을 연고로 작품 활동을 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고 강원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소규모 예산과 전문 전시공간이 아니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개막 12일 만에 11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평창비엔날레2017. 그 관심과 열기가 2018년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황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