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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걸어온길-화가와아카이브展12.20~4.29

2017/04/03

아카이브로 작가의 삶 엿보기 
작가가 걸어온 길-화가와 아카이브展 12. 2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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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의 수필집 《근원수필》 1948, 을유문화사. 김용준의 문학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녹아있는 작품집. 이 수필집은 한국 현대수필의 기원으로 일컬어진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작가가 걸어온 길-화가와 아카이브>전(2016. 12. 20~4. 29)이 열리고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한국 미술 자료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김달진 관장이 중학교 시절부터 지난 30여년간 미술관련 신문기사, 잡지화보, 전시 리플렛, 전시 및 작가도록, 해외의 한국미술 관련 자료들까지 꼼꼼히 아카이브해 지금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을 하나의 ‘역사’로 재탄생시켰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아카이브의 ‘힘’이 여실히 발현됐다. 작품이 아닌 자료를 통해 작가 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나아가 당시 사회상과 미술계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전시는 작가들의 친필 편지들로 시작한다. 그 중 이우환이 이세득에게 1969년 쓴 편지에는 자신의 논문 <사물에서 존재로>를 언급하며, 그 해 5월 초에 열릴 <현대일본미술전>에 출품할 작품제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과 <제 5회 국제청년미술가전>에서 일본문화포럼상을 수상한 내용 등이 적혀있다. 또한 1971년 이응노가 금동원에게 동양박물관과 공동주최하는 전시에 출품을 요청하며, 출품할 작품을 다시 그려서 보내달라는 내용의 편지도 전시됐는데, 이응노는 편지지 뒷면에 작품 구성에 대한 스케치를 그려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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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이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

전시장 가운데 놓인 쇼케이스에는 작가들이 손수 만든 연하장, 육필 자료 등이 전시되었다.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가 조연옥에게 보낸 연하장을 비롯, 배융 권옥연 김형대 등이 손수 만든 연하장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백남준이 제작한 1989년 연하장은 이 중 유일하게 인쇄로 제작된 것으로, 백남준의 매체에 대한 남다른 접근방식을 엿볼 수 있다. 류경채의 노트에 적힌 <외국의 예능교육>은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서구의 예능교육과 아동문화에 대한 기록으로, 교육자로서의 작가의 고민이 드러난다. 전시장 벽면의 아카이브에는 1940~60년대의 정기간행물과 전시 리플렛 등이 전시됐다. 남관의 표지화로 제작된 《문예》의 1950년 신년특대호, 김환기의 표지화와 이상범의 목차화, 그리고 정규 임창 김훈의 삽화가 실린 월간종합지 《신태양》의 1957년 6월호, 김영주의 표지화와 이중섭의 삽화가 실린 《문학예술》의 1956년 10월호 등 해방전후 한국사회와 문화예술 평단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 시기 열린 〈조선종합미술전람회〉를 비롯, 각종 개인전과 단체전의 리플렛, 초대장 등도 전시됐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전 리플렛을 컬러로 인쇄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소감’을 포함한 방명록과 기념사진을 요청하며 꼼꼼하게 지금 이 순간을 역사로 기록하는 김달진 관장. 그의 식지않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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