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섭 《섬으로》 발간
조각가의 ‘시와 사진’
심문섭 《섬으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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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에이엠아트)
조각가 심문섭이 자신의 시와 사진을 담은 《섬으로》(에이엠아트 2017)를 출간했다. 심문섭은 조각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사진과 회화작업 역시 꾸준히 매진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가 서울과 베이징, 도쿄, 파리에서 발표했던 사진작업과 평소 집필했던 시를 함께 엮은 것이다. 시인을 꿈꿨던 유년시절의 소망을 이룬 결실이기도 하다. 작가는 “나와 마주치는 풍경들에 이름을 붙여 불러주고 싶었다.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머릿속 이미지를 현재에 다시 만날 수는 없을까? 그동안 잊어버린 기억들을 되새김하며 지나간 풍경을 시적으로 환기시켜볼 수는 없을까? 이것이 나의 바람”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보고 느낀 이미지와 읽고 생각한 이미지가 서로 조응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책에 담긴 사진들은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담은 것에서부터 자신의 작업,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포착한 삶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미술평론가 다테하타 아키라는 “사진이란 기록된 이미지이면서 기억의 이미지다. 기억이란 과거를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화하는 것,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금 우리들의 자의적 욕망을 되살아나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리라. (…) 심문섭은 이러한 욕망을 포토 드로잉이라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보여준 것이다”라고 그의 작업을 평했다. / 황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