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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미술관3개특별전개최

2017/05/11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기리다
양주시립미술관 3개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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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나무와 까치> 캔버스에 유채 37.5×45cm 1988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장욱진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장욱진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와 더불어 20세기 한국미술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 2세대 서양화가에 속한다. “나는 심플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듯이, 그는 평생을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하는 단순한 그림을 그렸다. 가족, 집, 자연 등의 일상적 소재를 순수하고 소박하게 그린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욱진은 1917년 충남 연기군에서 지역 대지주 가문의 4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인 그는 경성고보에 진학하여 미술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양정고보에 편입해 1937년 조선일보사 주최 <제2회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에 <공기놀이>를 출품하여 최고상을 수상했다. 1939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동경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진학, 1940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다. 해방 이후 1947년 김환기 백영수 유영국 이중섭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하기도 했다. 1954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로 취임하여 1960년까지 재직한 이후에는 남양주 덕소, 서울 명륜동, 수안보, 경기도 용인의 마북 등에 화실을 짓고 평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작업에 매진했다. 1990년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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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7.5×14.8cm 1972

경기도 양주시에서 2014년 설립한 양주시립장욱진 미술관은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2017년 한해 동안 작가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재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아직까지 미술관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올해가 ‘절호의 찬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상히 알고 싶었던 관객이라면 계절별로 이어지는 2건의 테마 기획전과 상설전까지 총 3개의 ‘장욱진 특별전’을 챙겨볼 것을 권한다. 미술관의 2017년 연간 프로그램 중 첫 ‘테이프’를 끊은 행사는 <SIMPLE 2017 - 장욱진과 나무>전(4. 28~8. 27)이다. 장욱진의 심플하고도 자연친화적인 자연관이 돋보이는 풍경화, 특히 나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화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국 각지의 미술관과 개인소장가 등에게 흩어져있던 ‘나무 그림’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작가의 화업 인생에서 초반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부터 그가 작고한 해인 1990년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작업한 나무 그림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수목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봄과 여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과 맞물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미술관 공간과 어울리는 ‘나무’ 소재의 그림을 장욱진의 대표적인 화업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로 총 4개로 나뉘어 구성된 시기별 출품작을 보면 사계절의 감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장욱진의 예술세계 초반기를 아우르는 ‘유학 이후 및 덕소시기’(1943~74)에서는 붉은 계열의 배경색 위에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나무 한 그루를 화면 중앙에 그린 <수하>(1954), <거목>(1954)이 눈에 띈다. 그의 작업세계의 중반기에 해당하는 ‘명륜동시기’(1975~79)에 그린 나무들은 앞선 시기의 그림보다 나무의 형태가 더욱 웅장하고 푸른 잎이 무성하다. 나무와 함께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의 활기찬 형상도 눈에 띈다. 명륜동시기 이후 1980~85년까지 시간을 보냈던 수안보에서 그린 <나무>(1983), <산과 나무>(1985) 등에는 푸른빛이 사라지고 검은 빛으로 변한 채 가지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이 선연하다. 마지막으로 장욱진이 말년을 보낸 용인시기(1986~90)에 남긴 <감나무>(1987)나 <나무>(1988)를 보면, 가지가 앙상한 나무에 흰 눈이 쌓인 모습을 그리는 등 겨울의 계절감이 더욱 뚜렷하다. 결국 화가 장욱진이 생애 전반에 걸쳐 그린 ‘나무’란 그가 열렬히 사랑했던 ‘자연(自然)’ 그 자체다. 나아가 순수한 삶을 추구했던 작가의 이상이자 곧 자기 자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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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재글,장욱진그림⟪날이샛다⟫1954

이 전시에 이어서 5월 26일부터는 작가의 삶 전반을 세밀하게 조망하는 상설전 <장욱진 삶과 예술세계>(종료일 미정)도 열린다는 소식이다. 대표작 <가족도>(1972)를 비롯한 주요작 20여 점은 물론 작가의 유품, 다큐멘터리영상,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그의 마지막 용인화실을 재현한 공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가을에는 한국의 전통예술과 맞닿아있는 먹그림과 도자를 선별한 기획전 <장욱진의 먹그림과 도자>(9. 12~12. 3)를 연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동양적 예술철학을 음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0월 중에는 장욱진의 미술사적 위치와 의의를 되짚어보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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