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N PAGE’ 참여 디자이너 김규호

2017 / 06 / 06

웹사이트도 예술 표현의 장!

‘ART ON PAGE’ 참여 디자이너 김규호

Art는 창간 이후 작가 및 디자이너와의 지면 콜라보레이션을 다양하게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2014년 4월부터 시작한 ‘ART ON PAGE’를 새롭게 개편했다. 이 코너는 매달 한 페이지를 디자이너의 창작의 장으로 제공한다. 첫 주인공은 김규호 디자이너. 김규호는 그래픽 디자인뿐 아니라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선보이며 차세대 디자이너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열리고 있는 <LOTUS LAND>전과 <do it>전에도 참여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를 만나 4월호부터 6월호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작업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Holiday Love>2017 5월호 게재

Art 지난 3개월간 Art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소감은? 
Kim 이번 작업을 시작하면서 우선 Art를 조금 더 ‘젊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미술전문지’다보니 디자이너인 나에게는 다른 디자인 잡지보다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번 작업을 통해 위엄(?) 있는 잡지를 조금은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한 지면을 온전히 나의 작업공간으로 만들게 된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나름 나의 작업방식과 색깔을 보여준 기회였다고 자평한다.

Art 3개월 동안 보여준 작업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특색을 갖는다. 각 작업에 담긴 작가의 의도는?
Kim 4월호 작업의 기본 콘셉트는 패션 잡지의 표지 이미지였다. 책 속에서 또 다른 표지를 발견한 독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앞서 말했듯 미술잡지의 묵직한 분위기에 반전을 주고 싶었다. 패션잡지의 경우 4, 9월호는 다음 시즌의 유행과 콘셉트를 예고하는 매우 중요한 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보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를 차용해 나만의 4월호 패션잡지 표지를 만들었다. 이미지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3개의 작업 중 5월호 작업이 나의 작업 성격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5월호 작업은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점, 또한 최근에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많이 접하면서 이러한 이슈를 작업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게이 커플이 꽃밭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장면을 연출해보았다. 이 작업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무지개 색채를 사용해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4, 5월호 작업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작업을 보여준 것이라면 6월호에는 웹디자이너로서 나의 역할과 특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 작업은 마치《아트인컬처》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한 화면처럼 구성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잡지 표지는 내가 기존에 제작했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이다. 나를 홍보하는 동시에 내가 평소에 시도해보고 싶었던 표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Art ‘ART ON PAGE’ 작업 이외에 최근 미술계에서 선보인 작업들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Kim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LOTUS LAND>전과 일민미술관의 <do it>전의 웹사이트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LOTUS LAND>전에서는 웹사이트 모션 그래픽 화면을 스크린에 투사하여 마치 하나의 영상작품처럼 전시하기도 했다.

Art 두 전시와 관련된 작업 모두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신선하기도 하면서 다소 생소하기도 한데, 작가의 작업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Kim ‘웹사이트 아트’라고 해야 할까? 아직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흔치 않다.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코딩 작업은 일반적인 디자인 작업과는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웹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가상공간이다. 그러나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서 웹사이트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나에게는 매우 흥미롭다.

Art 앞으로의 계획과 시도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Kim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꾸준히 실험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웹사이트 디자인이 예술의 영역에서 인정받고 논의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김규호 / 1994년생. 계원예대 졸업. <LOTUS LAND>(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7),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일민미술관 2016), <100 필름스, 100 포스터스>(전주국제영화제 2015), <XS-영 스튜디오 컬렉션>(탈영역우정국 2015) 등 단체전 참여. <do it>(일민미술관 2017) 웹사이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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