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김세중조각상 수상자 발표
2017 / 07 / 04
한국조각의 ‘오늘’
2017김세중조각상 수상자 김수자, 이환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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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환권, 이춘만, 김수자, 윤범모
김세중기념사업회는 2017김세중조각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31회 본상 수상자는 김수자, 제28회 청년조각상 수상자는 이환권, 제19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은 윤범모. 특히 올해는 한국 조각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특별상을 신설해 윤영자, 이춘만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조각상에 최만린 윤난지 문주 김복기 전영백이, 저작출판상은 이어령 엄태정 최열이 맡았다. 시상식은 6월 24일 서울 ‘예술의기쁨’에서 열렸다.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제1세대 작가인 김세중(1928~8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에 제정된 상. 김세중은 서울미대 1회 졸업생으로 서울대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고인이 제작한 광화문의 이순신장군 동상이 널리 알려져 있다. 부인 김남조(시인,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기념사업회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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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연역적 오브제> 혼합재료 150X245cm(조각), 1,000X1,000cm(거울) 2016
본상 수상자 김수자는 국제적으로 예술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 우리의 전통 보따리를 소재로 떠돌이(nomad) 세상, 성적 정체성, 소통과 단절 등 동시대 보편적인 조형언어를 담아냈다. 이후 퍼포먼스, 영상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 등 예술의 근원적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프랑스 메츠퐁피두센터, 스페인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스탄불, 상파울루, 리옹, 광주비엔날레 등에 출품했다. 청년조각상 수상자 이환권은 1975년 출생으로 인체를 새롭게 해석하는 디지털 세대 조각가. 컴퓨터로 길게 늘이거나 납작하게 변형한 인체 이미지를 다시 전통적인 조각으로 빚어낸다. 낯선 이미지 왜곡을 통해 현실과 가상, 일상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를 제시한다. 한국구상조각대전 우수상, 수원월드컵경기장 청년작가 야외조각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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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 <Vacation> 브론즈, 파라솔, 선베드 2016
특별상 수상자 윤영자(1924~2016)는 ‘한국 여성조각가 1호’. 모자상을 소재로 사랑과 생명이라는 주제를 천착했다. 1989년 석주문화재단을 설립해, 여성미술인을 대상으로 한 석주미술상을 제정 운영하는 등 후배들의 지원에 앞장섰다. 한국여류조각가협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여성조각가 이춘만은 반세기 동안 성상조각을 개척해온 공로를 평가받았다. 성상조각의 한국적 토착화뿐만 아니라 순수조각의 측면에서도 대담한 볼륨과 상처의 흔적 같은 마티에르로 독자의 조형세계를 이룩했다.
저작출판상 수상자 윤범모는 올해 출간한 저서 《한국미술론》(칼라박스)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국대 미술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고미술사 전공의 학자이면서 미술현장에서 전시기획과 평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호암갤러리 큐레이터, 예술의전당 미술부장,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가천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다. / 선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