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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화의아우라

2018/08/05

미분화의 아우라
전종철展 6. 8~14 갤러리비오톱

https://cdn.sanity.io/images/m65sjp4q/production/0eb15c95667f8fbc8dddb226fa619965f556777e-500x288.jpg

갤러리비오톱에서전종철의개인전<미분화의아우라>(6.8~14)가열렸다. 제주의하늘을촬영한동명의사진작품을선보였다.

나는 하늘과 인간의 시각적 경계선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찰나의 만 가지 경이로운 단상의 구름을 통해, 새로운 가변적 의미성을 확보하기 위한 묵시론적 화두를 찾고 있다. 하늘이라는 억겁의 시공간 속에서, 물방울이 구름이 되어 교감과 교합을 통해 그려내는 찰나의 만 가지 경이로운 단상은 복잡한 인간세상에서의 현란한 스펙타클함이 아니요, 오히려 탈색된 무채색 수묵화와 같은 심연의 아우라를 연출하여, 그 심연 속에 있는 자아는 여백의 쉼과 정제된 영적 에너지를 제공받게 된다. 그 심연의 세계와 객관자와의 감성 이입, 혹은 합일을 통한 무상함 속 자아는, 그 정제된 여백의 경계선 사이에서 발췌된 회화적 조형 이미지를 통해 우주의 영적 에너지와 교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늘의 무안한 시공간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은 미술대학에 들어가서 첫 작품 콘셉트로 아름다운 하늘의 풍경으로 설정했던 그 시간과 운명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후 30대, 독일로 유학을 가서 처음 맞닥뜨린 북유럽의 처절처절 내리는 비와 거세게 부는 혹독한 바람과 비 그리고 회색 빛 하늘의 침잠된 풍경들은, 고고한 또 다름의 감성적 이미지들의 단면들을 엿보게 하였으며, 그런 감성적 근거가 심연 속에 있어 시공간 개념의 설치작업에 천착하게 되었으며, 진화하여 지금의 구름사진 작업의 연속선상에서 서술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많은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1999과 2000사이의 KBS 밀레니엄 기념프로젝트>는 서울의 한 중심에 서있는 서울 남산타워(275m)를 장승이나 솟대로 대변되는 수직의 토템폴(totem pole)로 상징화하여,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의 이미지로 해석하여, 새로운 세기의 새 천 년을 하늘과 인간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의 전통적 정서인 샤머니즘에 근거한 오방색 천과 빛을 사용하여 설치작업을 하였던, 하늘이라는 무한대의 시공간 경계선 사이에서의 적극적인 관계의 프로세스였던 것이다.
지금의 미분화 사진 및 동영상 작업들은 지금까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늘과의 소통을 통한 연계선 상에서 이루어진 작업의 단편들 속에서 분절되고 흩어져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 가는 것이다. 지금 머물러 작업을 하고 있는 제주의 숲과 하늘과의 단순한 교감들 속에서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과의 조우를 통해 연출되어진 하늘이라는 무한대의 시공간 속에서 알 수 없는 근원성적인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는 조형적 대상 혹은 카테고리 안에서 아우라를 교감하며, 찾아낸 찰나의 미분화의 회화사진 및 동영상 작업을 통해 또 다름의 미적, 영적 소통을 통한 정제된 감성적 아우라를 공유하는 소소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에 천착하고자 한다. / 전종철

전종철 / 경북대 및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 졸업. 제주비엔날레, 마을미술프로젝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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