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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그래,당신이‘진짜’예술가!

2019/01/22

그래, 당신이 ‘진짜’ 예술가!
국제 심포지엄 <비예술에서 예술로: 꽃, 숲>

매년 1인의 한국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MMCA 현대차시리즈 5번째 주인공으로 최정화가 선정됐다. <꽃, 숲>전(2018. 9. 5~2. 10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공공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첫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시와 연계해 최정화 작업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 <비예술에서 예술로: 꽃, 숲>도 열렸다. 그 현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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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꽃의향연>생활그릇75.5×122×290cm2015_<꽃,숲>전출품작.일상에서사용했던밥상과식기를탑처럼쌓았다.

<꽃, 숲>전은 최정화의 ‘생생활활’ 미학의 정수를 담았다. 신작 <민들레>를 포함한 대형 설치작품 7점이 출품됐다. 서울관의 야외에 설치된 <민들레>는 식기 7,000여 개로 높이 9m, 무게 3.8t의 민들레 형상을 만든 작품. 설치 이후 미술관의 포토스팟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가 세계 각지에서 오랫동안 수집한 물건을 쌓은 ‘꽃탑’ 146개로 ‘숲’을 조성한 <꽃, 숲>, 힙겹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금빛과 은빛 플라스틱 왕관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 <어린꽃> 등이 실내 전시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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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비예술에서예술로>의토론현장

지난 12월 14일에 열린 <비예술에서 예술로>는 최정화의 작업을 미술사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작품의 ‘공공성’을 논의한 첫 학술 행사였다. 발제자로 아피난 포시야난(방콕아트비엔날레 예술감독), 후미오 난조(모리미술관 관장), 배형민(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 참여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작가와 협업해온 포시야난과 난조는 국제 미술계에서 ‘최정화 전문가’로 통한다. 작가도 이들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나를 발견해 미술작업을 시작하게 한 장본인들”이라고 소개했다. 포시야난은 그의 작품이 매혹적이며 동시에 위협적이라고 설명하며,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세상을 반영한다고 호평했다. 난조는 최정화의 공공미술이 미술의 존재 의의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화의 미술은 세속적인 것을 예술의 가장 근본적인 숭고함으로 끌어들이며 숭고함을 일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독특한 구조를 보여준다”라는 것. 배형민은 그를 기존 미술체제를 흔드는 작가라 강조했다. 세 발제자는 최정화가 특정 사조나 맥락으로 분류될 수 없는 작가라고 입을 모았다.
“일상의 모든 것은 예술이고, 관객이 진짜 예술가”라는 최정화의 독창적 예술관은 질의응답 코너에서 더욱 빛났다. 학술 행사의 초점이 ‘공공성’에 맞춰 있었던 만큼, 작가에게 ‘공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공공의 의미를 “스며서 울려서 떨려서 모든 것을 이어주는 것”으로 정의했다. 최정화는 이날 행사가 자신에게 또 다른 질문과 숙제를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것은 관객에게도 마찬가지일 터. 더 스미고, 더 떨리며, 더 이어주는,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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