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세계로
오는 11월 13~17일 열리는 <2019 대구아트페어>는 114개 갤러리 부스와 지역 작가 이향미의특별전을 선보인다. / 김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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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호텔 연못의 풍경> 종이에 석판화 79.4×101.6cm 1984~85
<2019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11월 13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7일까지 5일간 대구EXCO 1, 2홀에서 열린다. 2008년에 시작한 <대구아트페어>는 국내외 갤러리 부스와 다양한 특별전 등을 선보이며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12회를 맞아 규모를 더욱 키웠다. 총 8개국(한국 독일 대만 미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캐나다)에서 갤러리 114개가 참여해 작가 7백여 명의 작품 5천여 점을 선보인다.
구본창(국제갤러리) 김태호(노화랑) 박서보(박영덕화랑) 이배(우손갤러리) 최정화(박여숙화랑) 등 다수의 국내 작가 작품은 한국미술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갤러리혜원은 미술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개념주의 작가 이건용을 소개한다. 자신의 1970년대 작품을 재현한 <신체드로잉 76-3-2019>는 이건용이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서서 양팔을 휘두르며 완성했다. 예술이 신체와 공간을 다루고 함께 호흡함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데이비드 호크니(비앙갤러리) 로버트 인디애나(스마트갤러리) 알렉스 카츠(킵스갤러리) 이미 크뇌벨(리안갤러리) 제프 쿤스(투팜스갤러리) 줄리안 오피(갤러리SP) 등 해외 유명 작가의 면면도 화려하다. 갤러리 부스에는 전반적으로 서울 지역에서 올해 대규모 회고전을 마쳤거나(<데이비드 호크니>(3. 22~8. 4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중인 작가(<구본창: Incognito>(10. 12~2020. 1. 11 한미사진미술관) 등의 작품을 다수 선보여 관객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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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신체드로잉 76-3-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91×1116.8cm 2019
<대구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흐름을 짚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구 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대구 미술의 가능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2015년부터 권순철 이인성 박현기 등 대구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 근현대 작가를 특별전으로 소개해 왔다. 올해는 1970~8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화가 이향미를 알린다. 이향미는 전위그룹 ‘35/128’(1972)를 창립하고 <대구현대미술제>(1974) <한국여류화가회창립전>(1973) <오늘의 방법>(1979) 등 지역의 굵직한 행사에 참여하며 주목을 끌었던 작가다. 그는 당시 주류 화단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색을 탐구해 화려한 색채를 화면에 흘리는 기법을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1970~80년대 발표했던 <색 자체> 연작을 선보인다.
갤러리 부스 전시와 특별전 이외에도 관람객 모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먼저 작품과 작가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는 도슨트 투어를 마련해 관람객의 작품 이해도를 높인다. 미술시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미술품 감정 세미나를 진행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최병식이 대표적인 감정 분류인 ‘진위 감정’과 ‘가격 감정’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고, 실제 감정 대상 작품을 분석해 보는 미술품 감정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구성한 <2019 대구아트페어>. 대구는 물론 세계를 사로잡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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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미 <색 자체> 캔버스에 유채 163×130cm 1975 _작가의 대표 시리즈 <색 자체>는 색채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기법은 물감의 예민한 물성을 시각화한다.